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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다대성당 사목방향
‘우리에게 미래가, 22세기가 있을까?’
한 해가 저물 때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를 내다보게 되는데, 올해는 그 시간의 무게와 의미가 더욱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21세기의 첫 사반세기(25년)가 막을 내리고, 두 번째 사반세기가 시작되는 전환점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라고 해서 세상이 바뀌는 것이 아님을 압니다. 이제는 ‘21세기 초’라는 표현이 조금은 어색하게 들리고, 기후 변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포스트 휴머니즘 같은 현재의 ‘21세기적 특징’들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20세기(1900년대)와 21세기(2000년대)를 모두 경험했고, 이번 세기에 태어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다음 세기, 즉 22세기(2100년대)도 살아갈 것입니다.
에릭 홉스봄은 20세기를 ‘극단의 시대’로 불렀는데, 21세기 역시 같은 이름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25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류와 지구의 지속 가능 시간이 22세기, 나아가 23세기로 연장될 수도 있고, 이번 세기에서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피하려면, 전 지구적 차원의 근원적이고 급진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구적으로 사유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라”는 말처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은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신앙의 가치도 그러합니다.
이제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오늘을 살아야 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은 복음의 삶을 세상의 흐름과 호흡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습니다. 반복되는 듯한 단조로운 순간들을 ‘허무’로 돌리지 말고 그 단조로움에 생명을 심어 ‘수행’의 적극적 시간들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복음 선포의 선교 사명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 선 청소년, 젊은이들을 교구는 그래서 그들을 복음화의 주인공으로 초대하고 미래를 위한 오늘의 시간을 이끌어 가도록 그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세상이 젊은 친구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알고 계실 뿐 아니라,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라고 하신 것처럼, 올 한해 다대 본당도 용기를 회복하여 미래와 세상을 향한 여정을 교회 가르침 따라 굳건히 이어갈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들께서도 그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주임신부 김무웅 이냐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