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전, 1952년 2월 11일,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기념일'은 저희 공동체에 있어 하느님의 섭리를 강하게 체험한 날이었습니다.
당시 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신부님(공동체 창립자)은 길거리를 떠도는 전쟁 고아들의 아버지가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가난했던 시절이었기에 아이들을 먹일 음식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추운 겨울이었던 2월 11일 성모님 축일에 신부님은 꼬마 아이들과 7km 떨어진 순례 성당까지 눈길을 걸으며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성모님께 필요한 양식을 청하기 위해서요.
그리고 그 시간 어느 한 신사가 공동체에 들러 이 곳의 고아 아이들이 한 명도 남지 않을 때까지 빵을 계속 대어주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갑니다. 그렇게 공동체는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태어났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70년간 충실한 사랑으로 돌보아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더 깊은 내맡김으로 저희 성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은혜를 청합니다.
저희가 하느님의 섭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영적, 물질적 도움과 사랑을 아낌없이 나누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공동체를 시작하신 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신부님의 모습(1923~2011)
매년 이 축일을 기념하기 위해 공동체 회원들은 같은 순례의 길을 묵주기도를 바치며 걷습니다. 본원 마당의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시작하며 순례를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한국 공동체에서도 이 축일을 하느님의 섭리를 기억하는 감사의 날로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