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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4 22:33

[강론] 연중 제2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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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일(다해) 강론 - “물이 그 주인을 만나자 얼굴이 붉어졌다.”
 

주임신부     2022. 1. 16, 범일성당


강론을 시작하며, 두 명의 유명한 시인이 남긴 글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 째, 인도의 시인이자 사상가인 ‘타고르’는 이런 간단한 시를 남겼습니다. - “나는 나무에게 물었다. ‘하느님에 대해 나에게 말해 주겠니?’ 그러자 나무는 꽃을 피웠다.” ← 이 시에서는, 꽃을 피우는 나무는 꽃 자체가 하느님을 드러냄을 말하고 있습니다. / 두 번 째, 영국의 시인이자 비평가인 ‘바이런’ 이야기입니다. 그가 젊은 학생 때에 종교학 시험을 친 적이 있었는데, 시험 문제에는 바로 오늘 복음 내용, 즉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한 성경 부분이 제시되었고, 이어서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포도주에 관한 종교적이고 영적인 의미를 서술하라.” 학생들은 이 문제를 받고서 나름대로 열심히 답 글을 쓰고 있었는데, 유독 바이런만은 글을 쓰지 못하고 고심만 했답니다. 그러다 시험시간이 끝날 즈음에 와서야, 바이런은 아주 간단한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 “물이 그 주인을 만나자 얼굴이 붉어졌다.” 그의 이 답 글은 선생님을 놀라게 했고, 최고 점수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실제로 전해집니다.
 

‘타고르’와 ‘바이런’, 이 두 사람 모두 시인다운 표현, 간단명료하면서도 그 뜻을 잘 드러내는, 아름답고도 대단한 표현을 남겼습니다. 나무는 하느님에 대해 꽃을 피웠고, 물은 하느님을 만나자 얼굴이 붉어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나무는 자신이 피운 꽃으로써 하느님을 드러내며, 물은 주님을 만남으로써 붉은 포도주로 변합니다.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우리도 우리 삶의 모습으로써 하느님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또한 우리도 주님을 만남으로써 더 좋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렇게, 우리도 한 명의 시인이 될 수 있고, 시인과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오늘,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복음 내용을 접하며, 우리는 생각하게 됩니다. ‘아, 예수님께서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첫 번째 기적을 행하셨구나!’라고. 그런데 다른 한편, 여기서 나아가,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 봄도 필요할 것입니다. ‘아, 내가 주님을 만나면 얼굴이 붉어지고, 내가 변화할 수 있구나!’라고 말입니다.


 

주님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모여 오신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도 꽃을 피우고 또 포도주처럼 변화하는, 그런 은혜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길 기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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