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산을 함께 오르며.…(‘복의 통로’ 장재봉 신부)

by 월평모힐라리오 posted Jan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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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산을 함께 오르며.

 

 사제로 살아온 날이 제 삶의 절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고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니 이제쯤엔 나름 사제의 삶이 익숙해질 만도 한데 믿음의 삶은 늘 힘에 겹고 사랑의 삶은 아득하기만 합니다.
 요행히 사목국장이라는 직책이 주어져 설익은 삶에 새 지평을 열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사목 방문과 견진성사에 주교님을 수행하며 본당의 다양한 모습을 접하면서 더 많이 느끼고 깨닫게 하시려는 섭리라고 생각되니까요. 깔끔히 정리된 각종 서류들도, 정성이 배어나는 전례 모습도, 따순 마음이 깃든 상차림에서도 행복한 신자들의 기쁨을 마주하게 됩니다. 희망을 품은 신앙의 아름다움에게 전율하곤 합니다.
 
신앙생활의 진수는 뭐니 뭐니 해도 예수님의 마음을 닮는 것에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최선을 다하여 내어주며 주님을 닮아 사는 것이 신앙의 근저입니다. 주님도 이웃도 똑같이 사랑하게 되는 것이 그리스도교 믿음의 정수입니다.
 긴 시간 신자 분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는 덕에 소곤소곤이 여섯 형제로 불어났습니다. 신자들의 질문에 답을 드리면서 제 믿음도 점점 튼튼해졌다는 걸 고백하고 싶습니다. 이 책들이 신앙생활에 도우미가 되기를 바라며 주님을 더 사랑하기 위한 질문들이 수북해지기를……
많이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궁리로 그득해지기를 꿈꿔봅니다
. 저와 여러분 모두가 주님께 사랑받아서 너무 기쁘고 진짜 행복한 신앙의 정상에 오르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2016

산 좋고 물 좋고 사람은 더 좋은 남천동에서

복의 통로장재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