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 성당 다닌 지 수십 년인데, 아직도 하느님께서 죄인을 끝까지 사랑하신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by 월평모힐라리오 posted Jan 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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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권 이건 알아두세요” 

 

 

힘내세요

 

224.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 아버지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세요.

225. 성당 다닌지 수십 년인데아직도 하느님께서 죄인을 끝까지 사랑하신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226. 하느님은 사랑이신데왜 세상에 고통이 사라지지 않습니까?

227. 묵주기도는 단순한 기도문을 반복하는 것이라서 기도 중에 자꾸 지루해지고 따분해집니다.

228. 자비심 기도를 바칠 때에 비해서 묵주 기도에서는 자꾸 잡념이 생깁니다때문에 자비심 기도를 더 많이 바치게 되는데 괜찮습니까?

229. 주일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강론 중에 신자를 내쫒고 나이 많은 어른께 반말을 하는 본당 신부님께서 드리시는 미사는 전혀 기쁘지 않습니다신부님의 너무 높은 위치를 보지마시고 조금 머리를 낮춰 우리 마음을 헤아려 주세요그래도 신부님들정말 사랑합니다.

230. 미사전례 중 사람이 쓰러졌는데도 계속 미사만 진행하는 모습에 실망했습니다잠시 중단하고 환자를 배려하는 게 도리가 아닐까요?

231. 전교를 하는 중입니다입교를 원한다면서도 자꾸만 개종하면 꼭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며 망설이기만 하니 속에 열불이 납니다어떻게 설득할까요?

232. 뜻도 모르고 읽는 성경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요비몽사몽 바치는 염경기도나 집중하지 못하는 미사참여도 효과가 있는지요모두그분을 우롱하는 일이 아닐지요.

233. 동생이 20년 동안 정신과 치료 중입니다병원에서는 퇴원을 종용하지만 약물중독 증세와 정신이 온전치 못할 때도 많아서 불안합니다어떻게 하는 게 옳을까요?

234. 자식에게 소홀했습니다늦었지만 이제라도 훌륭한 사제를 삶의 멘토로 정해주고 싶습니다어떻게 하면 가능할까요?

235. 미사 참례시에 주변 교우분의 지나친 화장품과 염색약퍼머약 냄새로 너무너무 고통스럽습니다어쩌면 저 혼자 감내해야 할 개인의 체질적인 사안인지 모릅니다만대중이 모여 참례하는 미사에서는 지나친 냄새를 피우지 않는 것도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236. 사정상 다른 본당 미사에 참석했다가 명찰을 달지 않았다고 지적을 당했습니다명찰을 갖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이제 본당 미사가 아니면 참석하지 못하겠습니다.

 
225. 성당 다닌 지 수십 년인데, 아직도 하느님께서 죄인을 끝까지 사랑하신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쉬운 설명을 궁리하다, 구제역으로 소와 돼지들을 생매장시키는 일이 생각났습니다.
속상하고 애석해 하지만 대부분 그 결정이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이라 여깁니다.
빗대어 생각해 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라는 병에 걸렸다고 몰살시키거나 죽게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라는 병에 걸렸다고 격리시키거나 죄의 병원균을 지녔다고 죽이지 않는단 얘깁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종으로 부리거나 즐기기 위한 노리개로 창조하지 않고 당신의 파트너로 함께 살고자 하셨습니다.
때문에 그분 사랑은 우리가 말하는 사랑의 차원을 훌쩍 넘어섭니다.
사랑하되 당신 자신처럼 사랑하시기에 인간의 고통을 남의 일처럼 여기지 못하십니다.
차라리 내가 당하겠다고 선언하시고 내가 책임지겠다고 선포하시며 인간의 죄 값을 말끔히 치루십니다.
나아가 당신의 생명을 내어주시어 죄에 앓고 신음하는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십니다.
그분의 시선은 죄가 아닌 우리 안에 새겨진 당신의 모상에 고정되어 계시다는 점을 깊이 묵상하기 바랍니다.
누구도 제외시키지 않고 온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죄인을 판단하거나 단죄하지 않으며 다만 회개하기를 기다리는 그분의 심정을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의인과 회개한 죄인을 똑같이 귀하다 하시는 그분의 사랑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는 은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