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권 “아하 그런거군요.”
너무합니다
193.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생전에 주기적으로 자기 몸에 채찍질을 가하고 땅바닥에서 잠을 자는 등, 갖가지 고행과 금욕적 생활을 실천하셨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열심한 신앙 행위에는 그런 고행이 꼭 필요합니까?
194. 사람이 사람에게 죄의 용서를 청한다는 사실이 어색합니다. 속속들이 내 잘못을 밝히기가 조심스럽고 내 죄를 털어놓는 것도 불편합니다.
195. 고해성사 때 상세하게 그 내용을 고해해야 하나요? 있는 그대로 모두 고해하지 않으면 모고해라고 하던데요.
196. 뚜렷한 죄가 생각나지 않아 “이 밖에 생각 못한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하니 신부님께서 “죄가 없는데 왜 왔소 가소”라고 해서 급히 나오느라 성사표를 넣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197. 개신교를 기독교라고 했다고 수녀님께 야단을 들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묻지도 못했는데요. 자꾸만 억울한 생각이 듭니다. 설명해 주세요. (문제 36)
198. 신부님께서 성체를 보이며 “그리스도의 몸”이라 하시는데 ‘아멘’이라고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고 몇 번이나 “하세요. 하세요”라는 추궁을 당해서 너무 부끄럽고 민망했습니다. 꼭 ‘아멘’이라고 소리를 내서 말해야 합니까?
199. 지각했습니다. 성체를 모시러 나갔다가 신부님께 꾸중을 들었습니다. 늦어서 자격이 없다고 거절당했습니다. 미리 와서 준비하지 못한 잘못보다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미사에 가지 못하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독서가 끝나기 전에 가면 영성체를 할 수 있지 않나요?
196. 뚜렷한 죄가 생각나지 않아 “이 밖에 생각 못한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하니 신부님께서 “죄가 없는데 왜 왔소 가소”라고 해서 급히 나오느라 성사표를 넣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불완전한 통회이고 준비되지 못한 마음이지만 주님과의 화해를 청하는 심정을 주님께서는 기뻐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흔히 주일미사를 빠지는 일이나 큰 죄만을 고백할 ‘죄목’으로 꼽는 잘못을 지적해 드립니다.
죄란 사랑이신 하느님을 온 마음으로 사랑해 드리지 못한 일, 전부입니다.
사랑이 그리스도인들의 소명임을 알면서도 이기적으로 살았던 나약함까지 솔직히 털어놓는 것이 고해의 기본입니다.
사회에서 나열하는 ‘큰 죄’는 짓지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번잡한 일상을 뒤로 하고 사랑의 관점에서 참회의 시간을 가져 얼마나 많이 그분의 음성에 귀를 막고, 기다리는 그분을 외면했는지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 것을 깨닫고 사랑하는 그분의 가슴앓이를 속속들이 느끼는 일이 참회입니다.
약한 내 안에 강하신 하느님의 능력을 끌어 들이는 통로인 고해성사를 하느님을 향한 디딤돌로 삼아 사랑으로 도약하는 힘을 선물 받으세요.
세심히 준비하기 바랍니다.
아무리 급해도 성사표는 넣고 나왔어야죠^^
고해소가 빈 시간을 이용하거나 사무실에 제출하면 무방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