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 사람이 사람에게 죄의 용서를 청한다는 사실이 어색합니다. 속속들이 내 잘못을 밝히기가 조심스럽고 내 죄를 털어놓는 것도 불편합니다.

by 월평모힐라리오 posted Jan 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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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권 아하 그런거군요.” 

 

 

너무합니다

 

193.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생전에 주기적으로 자기 몸에 채찍질을 가하고 땅바닥에서 잠을 자는 등갖가지 고행과 금욕적 생활을 실천하셨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열심한 신앙 행위에는 그런 고행이 꼭 필요합니까?

194. 사람이 사람에게 죄의 용서를 청한다는 사실이 어색합니다속속들이 내 잘못을 밝히기가 조심스럽고 내 죄를 털어놓는 것도 불편합니다.

195. 고해성사 때 상세하게 그 내용을 고해해야 하나요있는 그대로 모두 고해하지 않으면 모고해라고 하던데요.

196. 뚜렷한 죄가 생각나지 않아 이 밖에 생각 못한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하니 신부님께서 죄가 없는데 왜 왔소 가소라고 해서 급히 나오느라 성사표를 넣지 못했습니다어떻게 할까요?

197. 개신교를 기독교라고 했다고 수녀님께 야단을 들었습니다너무 놀라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묻지도 못했는데요자꾸만 억울한 생각이 듭니다설명해 주세요. (문제 36)

198. 신부님께서 성체를 보이며 그리스도의 몸이라 하시는데 아멘이라고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고 몇 번이나 하세요하세요라는 추궁을 당해서 너무 부끄럽고 민망했습니다꼭 아멘이라고 소리를 내서 말해야 합니까?

199. 지각했습니다성체를 모시러 나갔다가 신부님께 꾸중을 들었습니다늦어서 자격이 없다고 거절당했습니다미리 와서 준비하지 못한 잘못보다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미사에 가지 못하겠다는 생각만 듭니다독서가 끝나기 전에 가면 영성체를 할 수 있지 않나요?

 
194. 사람이 사람에게 죄의 용서를 청한다는 사실이 어색합니다. 속속들이 내 잘못을 밝히기가 조심스럽고 내 죄를 털어놓는 것도 불편합니다.

 

교회는 세상 안에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시고 섭리하신다는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세상에 하느님과 인간의 화해를 드러내는 교회가 화해의 표지이며 도구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지요.
때문에 우리는 이기적인 삶과의 단절을 수없이 선언합니다.
삶의 과정을 세세히 살피며 더 나은 삶을 살겠다고 각오합니다.
그럼에도 거듭 죄를 짓습니다.
고해성사는 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의 한계를 헤아리신 그분의 축복이기에 교회 생명의 원천입니다.
수없이 다짐하고서도 잊어버리고 때마다 맹세하고서도 또 허물어버리는 어리석음을 가엾이 여기시어 세워주신 유일한 대책입니다.
허하고 약한 인간을 위한 그분 사랑의 선물입니다.
이 기회를 통해서 고해소에서 죄를 사해주시는 분은 인간 사제가 아니라 주님이심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 진리는 사제가 느끼는 가장 탁월한 신비이며 매 성사에서 거듭 체험된다는 사실을 고백해 드립니다.
사제는 그분의 용서가 베풀어지는 현장에 사용될 뿐입니다.
듣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신비로 사로 잡아 오직 도구로만 쓰십니다.
진실된 고해를 하신 신앙인이라면 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불편할 이유도 없고 어색할 까닭도 없습니다.
고해소에는 그분께서 계십니다.
어서 그분과 만나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