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세례 축일
✠ 루카복음 3,15-16.21-22
✠ 루카복음 3,15-16.21-22
오늘은 전례력으로 성탄시기가 끝나는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시는데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위에 내리셨다고 하십니다. 성령을 표현하는 이미지는 여러가지인데(물, 불, 바람, 숨결, 비둘기...) 왜 하필이면 비둘기 형체로 묘사되고 있을까요?
여러분은 비둘기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평화, 순결, 어떤분은 교황님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교황님이 평화의 상징으로 비둘기를 날리시는 장면이 떠올라서..ㅎㅎ)
비둘기를 예수님의 삶과 연결해서 구약의 몇 부분을 살펴보면
비둘기를 예수님의 삶과 연결해서 구약의 몇 부분을 살펴보면
- 창세 8장에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대홍수 후에 땅에 물이 빠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둘기를 방주에서 내 보내자 싱싱한 올리브잎을 물고 옴으로써 홍수라는 혼돈에서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표징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 이사 38,14
"저는 제비처럼, 두루미처럼 울고 비둘기처럼 탄식합니다"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비둘기는 히브리 말로 "요나" 인데 이는 "박해, 슬픔, 핍박받다, 애도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약에 와서는
- 루카 2장에 예수님의 부모님이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 하면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는 규정을 지키셨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비둘기는 조류 중 유일하게 봉헌물로 바칠 수가 있었습니다. 레위기 1,14 에 보면 비둘기는 순결하고 깨끗한 새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없이 순결하시고 깨끗한 분이시면서도 우리가운데 오시고, 우리 가운데 한 사람처럼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자신의 목숨을 봉헌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묵상을 해보니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때 비둘기 형체로 성령을 그분 위에 내리심으로 그분의 삶을 다른 각도에서 이해하게 되는 듯합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3,22)라는 말씀이 들려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신원을 드러내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 그것도 사랑하시는, 기뻐하시는 아들이시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이런 우리를 보시고 무엇이라고 하실까요?
매일 작은 것에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이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라고 자문해 보는 습관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그래서 그분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시도록 말이지요.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