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권 “아하 그런거군요.”
헛갈립니다
168. 저희 가족이 함께 구일기도를 올리는 중입니다. 청원기도를 마치고 감사기도를 시작했는데 여의치 않는 사정으로 하루가 빠졌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요? 아버지 혼자서 기도하셨다고 하지만 가족이 같이 바쳤던 기도라 자꾸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169. 묵주기도의 매 단이 끝날 때마다 구원송을 바치는데 이 정체불명의 기도문을 공식전례에서 사용하는 점이 의문스럽습니다. (문제 32)
170. 개신교 신자가 예수님께 바로 기도하지 않고 성모님을 통해 기도하는 것은 우상숭배라고 합니다. 뭐라고 설명할까요? (문제 33)
171.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복음 말씀은 자기 자신을 철저히 미워하고 자신을 비하하라는 의미인가요?
172. 사제용 큰 빵을 받고 기뻐하는 교우를 보면서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저는 부러웠습니다. 한편 신부님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소외감을 느꼈습니다.
173. 지구 종말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면 두려움을 느낍니다. 실제로 그런 현상이 벌어질 때 그리스도인의 대처방법은 무엇일까요?
174. 보통사람으로서 천당에 바로 갈수 있다는데 의문이 듭니다. 통상 연옥을 거쳐 천국에 가지 않나요?
175. 교회가 제시하는 제사 방법이 미진해서 늘 조상님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왕이면 유교식으로 제대로 지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문제 34)
171.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복음 말씀은 자기 자신을 철저히 미워하고 자신을 비하하라는 의미인가요?
완전한 사랑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 사랑만이 아니라 자신과 세상의 모든 만물까지 사랑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에 대한 참된 사랑만이 자신을 포함한 이웃과 물질을 올바로 사랑하는 일을 가능하게 합니다.
인간은 하느님 사랑에 기초할 때에 비로소 악을 벗어나 객관적이고 진실된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띠노 성인은 세상에서 사랑 받아야 할 것이 네 가지라고 설명했는데요.
첫째, 위에 계신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일도 두 번째로 중요한 사랑임을 밝혔습니다.
이어 이웃 사랑과 세상의 물질들을 사랑하는 일을 꼽으며
하느님과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을 온통 사랑하되 그 수순을 꼭 지킬 것을 강조합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이웃 사랑만 말씀하신 이유는 우리들이 자신과 물질을 사랑하는 일에는 지나칠 정도로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성인의 설명에 확 공감하게 되시지요?
주님께서는 결코 자기학대나 자기비하를 명하신 것이 아니라 이기적인 자기애를 경고하셨을 뿐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인 까닭에 귀한 자신을 깨달아 그분의 뜻대로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라는 당부로 받아 들여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여 그분의 넓고 큰 사랑을 익혀 실천하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며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