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의 삶

가톨릭부산 2021.12.29 15:03 조회 수 : 12

호수 2686호 2022. 1. 2 
글쓴이 김태형 신부 

주님 공현의 삶

 
김태형 신부 / 광안성당 주임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티토 2,11)라는 말씀처럼 오늘은 아기 예수님이 온 인류에게 자신을 드러내신 것을 기념하고 또한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드리고 예물을 바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성탄과 함께 강생의 신비가 고유한 주제이지만, 주님 성탄 대축일은 하느님께서 보잘것없는 인간으로 태어나셨다는 사실에 강점을 두고 있고, 주님 공현 대축일은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탄생이 세상에 드러났다는 사실에 그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두 대축일은 서로 보완하면서 서로에게 빛을 밝혀 주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1월 2일~8일 사이의 주일에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아기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을 때 별의 인도를 받고 처음으로 찾아와 경배한 이들은 동방 박사들입니다. 이들은 유다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방인들로서 약속의 계약과는 상관도 없으며 세상에서 희망도 하느님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눈여겨볼 부분은 이 동방 박사들이 구세주 탄생에 대한 징조를 알아보고 그분을 찾아와 경배를 드리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유다인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이 주님의 영광을 보고 몰려들 것이라고 한 이사야의 예언이 실현되어, 이방인들도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예수님과 함께 살면서 하느님의 축복을 받게 될 것임을 보여 준 사건입니다.
 
   여기서 별은 동방 박사들을 구세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합니다. 동방에서 별의 인도로 주님을 찾은 그들은 ‘자기 고장으로 돌아갈 때’ 이미 별을 잃어버린 헤로데의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순종함으로써 그 빛을 받아 동방에서 구세주의 탄생을 널리 퍼져나가게 하고 모든 민족을 믿음으로 초대하는 별이 됩니다. 
 
   오늘 우리도 동방 박사들처럼 주님의 빛을 찾고 우리 안에 간직하고 그 빛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삶을 살아갈 때 진정 주님 공현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를 통하여 주님께서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는 분으로 드러나도록 그분의 도우심을 청해보았으면 합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295호 2014.10.12  하느님의 부르심에 늘 깨어 응답하는 삶 김태형 신부 
2507호 2018.09.23  순교 성인들에게 드리는 고백 file 김태형 신부 
2686호 2022. 1. 2  주님 공현의 삶 file 김태형 신부 
2158호 2012.04.29  착한 목자 김태환 신부 
2376호 2016.04.03  이런 일 김태환 신부 
2675호 2021. 10. 31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file 김태환 신부 
2045호 2010.04.18  부활에 대한 체험과 믿음 김평겸 신부 
2195호 2012.12.30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김평겸 신부 
2343호 2015.08.30  더 중요한 것은? 김평겸 신부 
2564호 2019.10.13  감사하는 마음의 필요성 file 김평겸 신부 
2552호 2019.07.21  뭣이 중헌디? file 김현 신부 
2438호 2017.06.11  삼위일체는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공감(共感) file 김현영 신부 
2601호 2020.06.14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file 김현영 신부 
2783호 2023. 11. 12  등(燈)을 채웁시다. file 김현영 신부 
2125호 2011.09.18  순교와 신앙 김현일 신부 
2275호 2014.06.01  하늘을 산 자만이 하늘에 오를 수 있다 김현일 신부 
2479호 2018.03.11  즐거워하여라 file 김현일 신부 
2639호 2021.02.21  희망의 사순절을 만들어 갑시다. file 김현일 신부 
2064호 2010.08.29  우리가 바라는 것은? 김형근 신부 
2214호 2013.05.05  ‘배려’의 실천, ‘사랑’의 시작 김형근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