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1.12.24 15:06

주님 성탄 대축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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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
 
✠ 루카복음 2,1-14
 
2000년에 전주 교구장이신 이병호 주교님의 글입니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2,12)
 
표도 아닌 것을 표라고 알려 주신 주님 
 
1. “어둠 속을 헤매던 백성이 큰 빛을 보게 되리라. 캄캄한 땅에 살던 사람들에게 빛이 비춰오리라. 등에 지워진 멍에는 부서져 달아나고 어깨를 짓누르던 짐은 떨어져 나가리라.” 
 
주님, 주님께서 오실 때 믿고 반기면 세상이 이렇게 바뀌리라고 예언자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과연 사람들은 그렇게 변했습니다. 봉사가 보고, 귀머거리가 들었으며 절름발이가 걸었습니다. 온몸이 썩어들던 사람이 깨끗해졌고, 죽었던 사람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러나 겉에 일어난 일들은 그 영혼 속에 일어난 변화의 그림자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겨레를 팔아 배를 채우던 사랑의 마음이 바뀌어 네 배로 갚았습니다. 목숨처럼 아끼던 재산을 이웃과 나누었습니다. 창녀가 성녀로 바뀌고 강도가 천국의 시민이 되었습니다. 
 
“그분을 맞아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요한 1,12) 하느님의 아들이신 당신 덕분에 사람이 하느님의 아들딸로 바뀌어 그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었습니다. 
 
2. 그런데……. 당신을 맞아들이고 믿고싶어도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맞아들이기 전에 어디에 당신이 계신지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동서남북 어디로 가야 당신을 찾을 수 있습니까?
 
“너희는 한 갓난아이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바로 그분을 알아보는 표이다.” 
 
천사를 시켜 목동들에게 알려 주셨던 그 표는 이제 더 이상 쓸모가 없습니다. 길거리 움막에 누워있는 아기는 이 세상에 백만 명도 더 되고 가난의 구유에 누워 짐승처럼 살아가는 사람은 몇 억이나 됩니다. 내 바로 옆 집, 앞 집, 우리가 사는 이 도시의 저 높은 지역과 변두리에만도 그런 모습은 계속 우리의 눈에 밟힙니다. 
 
3. 그 가운데 누가 당신이라는 말씀입니까? 아니 그 가운데 누구라고 짚어낼 수 있도록 좀 더 분명한 표가 붙어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도 당신은 왜 표도 아니 것을 표라고 알려 주시어 우리를 헷갈리게 하십니까? 길거리에 쓰러져 거적을 덮고 있는 사람마다 들추어 보아도 당신은 거기 계시지 않고 가난에 찌든 할머니마다 자세히 살펴 보아도 당신의 모습은 거기 없었습니다. 
 
4. 그러나 이렇게 말해도 마침표는 말끔히 찍혀지지 않고 소화되지 않은 채 뱃속에 그득히 남아 있는 음식물처럼 아니라고 말해두었던 사람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림은 무엇 때문입니까?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5. 표도 아닌 것을 표라고 알려 주신 주님, 그래서 이 세상 모든 사람 그 중에서도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 하나의 얼굴 속에 당신의 모습이 겹쳐 보이게 하신 주님. 그리고 누구보다 더 보잘 것 없는 저에게까지 오셔서 문을 두드리시는 주님. 당신의 음성을 듣고 문을 열어드릴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작고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신 당신과 함께 하늘스런 잔치를 벌이게 하소서.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
 
✠ 요한복음 1,1-18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ᆢᆢ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1,1.3)
 
온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자신을 작고 작게 하여 작은 고을에 아기로 태어나십니다. 진흙으로 인간을 빚어 만드신분이 진흙의 인간이 되어 오십니다. 자신을 뉘일 방 한칸이 없어 외양간 먹이통에 자신을 뉘이십니다. 그리고 ᆢ 훗날,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히도록 내어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이런 방식으로 새역사를 시작하셨고 새 나라를 건설하시고 계십니다. 이해타산적인 우리의 계산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리를 당신의 길을 알아듣고 당신의 길에 들어서도록 초대하십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9) 이 빛은 작은 것, 연약한 것, 소외되고 무시 받는 이를 사랑하고 상처입히기보다 상처입고 사랑대문에 죽음으로 세상을 밝히는 빛입니다.
 
믿는 이들이란 이 빛을 살아내는 이들입니다. 당신의 이름을 믿어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12-13참조)

 
기도한다는 것은 이 믿음을 새롭게 하는 일이며, 하느님에게서 거듭 새롭게 태어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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