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리구 신앙과 말씀의 해신앙수기 공모전 장려상

 

용기를 내어라

 

삼산성당 박 마리아(가명)

 

 

당신의 가르침을 잊지 않았으니 제 가련함을 보시어 저를 구원하소서.”(시편 119153)

 

아들을 통하여 저를 회개의 길로 이끄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드립니다.

 

아들은 성장 과정은 말수가 적은 조용한 성격이었고 모범생이었습니다. 교우관계도 원만했었고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했으니 저에겐 효자였고 지금까지 수고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고 감사하며 기뻐했습니다. 타지에 회사가 있었기에 자주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가끔 와서 힘든 회사생활을 말할 때도 있었는데 가볍게 생각하며 이겨내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었고 저의 눈을 피하는 듯하는 행동들을 의심하여 딸을 통해 아들 친구에게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도박중독! 이 말을 듣는 순간 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서 가슴을 움켜잡고 흐르는 눈물과 함께 두려움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하느님, 당신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주소서.”(시편 513)

 

저는 아들의 마음을 돌려놓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두 얼굴을 가진 아들의 모습과 행동은 더 이상 예전에 다정다감했던 아들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중독센터(정부기관)에 방문했을 때 저에게 알량한 자존심이 남아있었는지 내가 왜 여기 있지?’ 하며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저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입장인데 나는 내가 너무 싫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어떤 마음일까?’ 이게 더 중요한데 말입니다. 나는 엄마이기에 아이의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더 낮아져야 한다는 것을 그땐 몰랐습니다. 사랑이 결여된 결과일까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걸 말하기보다 남들처럼 뒤처지지 않게 살아가길 바란 내 모습이 많이 부족했다는 미안함이 교차했습니다. 아들과 대화는 단절된 상태이고 점점 피하고 멀어져만 갔습니다. 처음엔 그 모임에 가서 상담도 받고 나누기도 하고 했지만, 기관이라 회사 생활하면서 시간이 맞지 않아 사설 심리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부모에게 순종하고 바른 생활 해서 대기업 갔더니 경쟁 사회의 현실은 냉혹했고 성과에 미치지 못할 땐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질책으로 마음이 무너진 것입니다.

저의 아들은 성공보다 사랑을 원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바른 생활을 항상 말했었지만 강한 내면의 힘을 실어주지 못했습니다. 그 일들이 우울감으로 시작되면서 탈출구가 중독으로 빠지게 되었다는 것이 상담 결과였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 아들이!’ 고개를 떨구고 흐느끼며 울었지만 어두운 터널을 어떻게 아들과 빠져나올까 참으로 막막했었습니다. 매일이 저는 피정이었습니다. 기도와 봉사활동은 하지만 마음 안에는 두려움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너희는 내가 이집트인들에게 무엇을 하고 어떻게 너희를 독수리 날개에 태워 나에게 데려왔는지 보았다.”(탈출기 1914~15)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 하지마라.”(마르코 650)

 

저는 감당이 되지 않아서 남편에게 의논을 했더니, 힘들어할 줄 알았던 남편은 되려 정말 담담하게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의외의 반응과 함께 당신이 좋아하고 믿는 하느님 자녀가 되겠노라고 당장 교리 공부 시간 알아보라는 말을 했습니다. 마치 주님 계획안에 모든 것이 움직이는 듯 그날이 교리 첫 수업 시작 날이라는 수녀님과의 전화 통화 마치고 교리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시련의 불길이 여러분 가운데에 일어나더라도 무슨 이상한 일이나 생긴 것처럼 놀라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니 기뻐하십시오. 그러면 그분의 영광이 나타날 때에도 여러분은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베드로 1412~13)

 

저는 남편의 말과 행동에 큰 힘이 되었고 두려움에 빠진 아들도 안정감에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는 듯했습니다. 알콜 중독은 몸을 해치지만 도박중독은 경제를 무너뜨리게 됩니다. 꾸준한 심리 치료와 신부님과의 면담 성사 통해서 아들은 성사생활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일 때는 복사 생활, 군대에서는 군종병으로 성실했던 아들이었는데 주님께서 일으켜 세워 주실 거라는 저에게는 엄마이기에 강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아들에게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며느리 천사를 보내주셔서 성당에서 만나 결혼까지 했습니다. 물론 이 사실을 다 알게 하고 며느리도 함께 상담 통하여 이해하고 극복해 나갈 것을 약속했지만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신 덕분으로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또 은혜로운 것은 그동안 남편도 교리 공부 결석도 한번 하지 않고 세례성사의 은총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바쁜 일상 중에서도 레지오에 입단해서 교회 봉사하고 저도 봉사와 기도 생활하며 감사한 성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전 아들 가정에 아기 소식까지 듣게 되어 더욱 감사드립니다.

 

이 시간을 빌어서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관심 사랑 주신 제가 후원하는 외방 선교 수도회 수녀님, 가톨릭대학 홍성민 신부님 저의 본당 수녀님들 심리상담을 자식의 일같이 기도와 함께 해주신 마리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많이 망설였지만 저와 같은 입장에서 자녀의 문제로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아멘.”(데살로니카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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