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 2주일
✠ 루카복음 3,1-6
✠ 루카복음 3,1-6
오늘 복음은 당시 권력가들 일곱명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일곱이라는 숫자는 완전을 뜻하고 있어서 온세상을 지배하는 권력 전체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은 광야의 이름없는 은수자 요한에게 내리고 말씀은 그를 강력한 말씀의 선포자로 만듭니다. 다음 주일에 이어지는 복음까지, 그리고 마태오복음의 병행구절을 읽어보면 세리, 군사, 바리사이, 사두가이 등 거의 모든 백성들이 몰려갈 정도입니다.
말씀이 제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필연적으로 선포자, 예언자가 됩니다.
그럼 어떻게 말씀을 마음깊이 받아들일수 있을까요?
대림시기의 복음은 우리에게 두가지 움직임을 요청합니다.
- 오시는 그분을 향해 머리를 드는 것
- 우리자신의 내면을, 우리주변의 속을 바라보는 것.
한 시선은 하늘을 향하고 다른 시선은 땅, 구체적인 삶을 향해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오늘도 말씀은 내립니다. 들어가 불을 지필 곳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선과 마음이 하늘을 향해, 주님을 향해 들어올려져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받은 말씀이 나의 내면 어디를 건드리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오늘 요한의 선포는 이렇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5-6)
주님, 그분을 향하지 않고 그분의 손길이 닿도록 마음을 열지 않고서는 절망, 열등감, 비난의 골짜기,
교만, 자기중심, 우상숭배의 산과 언덕, 판단, 의심, 오해로 비틀어지고 분노와 원한, 폭력의 거친 길을 바르고 평탄하게 할 재간은 커녕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보지도 못합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말씀 안에 머무는 일이고 어느 말씀 한마디가 내 안을 밝혀주고 고쳐주는지 체험하는 일입니다. 이 체험은 나를 말씀의 전달자가 되게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