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80호 2021. 12. 05 
글쓴이 손삼석 주교 
2022년 부산교구 사목지침 해설 (1)
성체성사를 삶의 중심에 둡시다.

 
천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 요셉 주교 


 
  우리는 2021년 한 해를 ‘신앙과 말씀의 해’로 지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어려움 가운데 신앙인으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올해, 2022년 ‘성체와 말씀의 해’는 지난해의 ‘신앙과 말씀의 해’의 연장입니다. 이번 사목지침 첫 번째가 ‘성체성사를 삶의 중심에 둡시다.’입니다.
 
   공관복음과 코린토 1서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직전, 성 목요일에 제자들과 함께 최후만찬을 드시면서 성찬례를 제정하셨습니다.(마르 14,22~25; 마태 26,26~30; 루카 22,14~20; 1코린 11,23~25) 즉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제자들에게 ‘생명의 양식’으로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승천 이후 제자들은 함께 모여 성찬례를 거행하면서 빵을 나누고 포도주를 나누어 마시면서 주님의 죽음을 묵상하고 부활을 선포하였습니다.
 
   사도시대와 초기교회 때부터 성체성사는 교회 생활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이 전하는 바와 같이 초기교회의 모습에서 이는 분명히 드러납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사도 2,42) 처음부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주일에 ‘빵을 떼어 나누어 먹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빵을 나누어 먹는 것’은 바로 성찬례를 말합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미사가 중단되었을 때 우리들이 가장 목말라한 것은 바로 성체성사였습니다. 날마다 성체를 모시고 그 힘으로 하루를 살아갔는데, 미사가 중단되어 우리들의 삶의 원천인 성체를 모실 수 없기에 활기를 잃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분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예수님은 “나를 먹는 사람은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요한 6,57)라고 명백히 말씀하셨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체성사가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이라고 선포했습니다.(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 11항)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2003년 4월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를 선포하셨는데, 그 회칙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교회는 성체성사를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주신 다른 여러 선물 가운데 매우 값진 하나의 선물로 받은 것이 아니라 비할 데 없이 탁월한 선물로 받았습니다.”(11항)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와 내밀한 결합을 이룹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주신 바로 그분을 받아 모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받아 모신 사람은 이제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이런 까닭에 성체성사를 자기 생활의 중심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2티모 4,2 참조) 하느님이 사랑이시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선포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진리의 양식이 되셨기에, 우리는 하느님의 선물을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모든 사람을 초대해야 합니다.
 
   더불어 미사 밖에서 이루어지는 성체 공경은 교회 생활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합니다. 이미 우리는 미사가 중단되어 성체를 모실 수 없었을 때, 성체 조배를 통하여 삶의 힘을 얻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사가 끝난 후 남겨둔 거룩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아래 계시는 그리스도의 현존은 성사적이며 영적인 친교를 지향합니다. 자주 성체조배를 통하여 주님을 더 가까이 만나도록 합시다. 
 
   2022년 한 해 동안, 아니 그 이후에도 성체성사를 우리의 삶 가운데 모시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성체 안에 살아계시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큰 은혜와 용기를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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