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24. 수리치골 성모성지)
수리치골은 한국 천주교회의 성모신심이 시작된 곳으로 충청도 공주지방의 신앙 공동체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한 교우촌이었다.
1846년 병오박해가 시작되고 김대건 신부님이 체포되자 그 前해에 입국하여 사목활동을 하던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는 수리치골로 피신하였다.
일반 사목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 신부님들은 소수의 신자들과 함께 프랑스의 [성모 성심회]를 본 딴 기도모임을 조직하고 조선교회의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였다. 이 기도모임의 정신을 계승하는 모임이 {미리내 성모 성심 수녀회}로 발전하였고 바로 이곳이 수녀회의 총원이 되었다.
이곳 성모성지는 명칭처럼 골짜기 안에 있어서인지 너무나 조용하고 신심을 다듬는데 어울리는 곳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느낌은 아마 보편적인 것인지 이곳 성지에는 파정의 집이 마련되어 있다. 우리가 순례하는 날에도 신부님들의 피정이 있었는지 여러분의 신부님들이 휴식시간에 그늘막에서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대부분의 수녀원이 그러하지만 이곳 수녀원 역시 정갈하게 정리된 모습과 평화로움을 선물하는 성지로 순례자들이 꼭 한번 순례하면 좋겠다는 느낌을 주는 성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