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훈화
박윤흡 윤일요한 신부
박윤흡 윤일요한 신부는 2009년 수원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하여 2017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수원교구 범계성당을 거쳐 신갈성당 보좌신부로 재임 중이다.블로그 ‘슬기로운 성당생활’을 운영하며 강론과 레지오 훈화를 공유하고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연구를 연재하고 있다.
연중 제29주간(10월 17-23일)가을의 묵주알
우리는 묵주기도 성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레지오 단원 교우님들 모두 묵주기도 잘 봉헌하고 계시는지요? 가톨릭 신자들에게 묵주는 뗄 수 없는 기도도구입니다. 그런데 혹시 ‘묵주기도는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맞을까요, 틀릴까요?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교서(문헌)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ROSARIUM VIRGINIS MARIAE)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묵주기도는 분명 성모 신심의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는 소박한 구조 속에 모든 복음 메시지의 핵심을 집약하고 있으므로 마치 복음의 요약과 같습니다. … 그리스도인은 묵주기도를 통하여 성모님의 학교에 앉아서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그 크신 사랑을 체험하게 됩니다. 바로 구세주 어머니의 손에서 받듯이, 믿는 신자는 묵주기도를 통하여 풍성한 은총을 얻기 때문입니다.”(1항)교황님의 말씀처럼,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봉헌하는 기도이지만 결국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얼굴’, ‘자비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봉헌하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4개의 신비를 통해 ‘그리스도의 생애를 관상(바라봄)하는 기도’입니다.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루카 24,36) 아름다운 가을날, 잠시나마 여유를 갖고 대자연 속에 머물며 묵주알을 굴린다면 ‘내심낙원’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묵주기도는 신자들에게 영적 양식을 제공하고, 삶의 중요한 기본 요소들을 강화시켜 주며, 신자들의 기도와 생각에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성 요한 23세 교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