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권 “이렇게 설명하세요”
기도
69. 하느님께 내 소망을 들어주길 기도하는 것과 하느님의 능력을 시험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요?
70. 간혹 기도 생활이 현실 도피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71. 자신을 위한 기도보다 이웃을 위해서 기도하면 더 잘 들어주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저 제 느낌일까요?
72. 기도의 응답이 꼭 있다고 하셨는데, 하느님의 응답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73. 기도 방법이 다양하던데요. 가장 좋은 기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문제 13)
74. 끊임없이 기도하라 하셨는데, 하루 종일 기도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에 조언을 구합니다.
75. 기도 후에는 꼭 “주님의 이름으로”, 혹은 “예수님을 통하여”라는 말을 붙여야 합니까?
76. 성체조배를 하고 싶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또 어떤 마음으로 언제, 어느 때에 드리면 좋은지요? (문제 14)
70. 간혹 기도 생활이 현실 도피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도를 한다면서 할 일을 몰라라하는 경우를 보고 속이 상한 것인지, 혹은 기도할 때의 마음과 딴판인 본인의 처지가 안타까운 것인지 파악하기 어렵지만, 둘 다 틀렸습니다.
기도야말로 참된 생활이며, 매일의 구체적인 삶을 그리스도인답게 살아내도록 해 주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그분을 찾고 그분과 함께하기 위해서 ‘우리 집’을 방문하는 일입니다.
참된 집, 참된 곳으로 되돌아가는 행위가 기도입니다.
그곳에는 하느님과 예수님과 성령께서 계시고 성모님께서 함께하십니다.
우리의 삶을 짓누르는 고통스럽고 힘든 사건을 주님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얻는 자리이기에 예수님과의 대화는 갖은 문제와 복잡한 삶을 이길 힘을 줍니다.
지친 영혼과 몸의 피로까지 말끔하게 씻어주는 은총도 따릅니다.
때문에 고통 가운데에서도 아픔을 초월한 평화를 얻어 간직하는 일이 가능하지요.
이렇듯 참된 삶을 향하고 참된 삶을 향유하는 시간이기에 예수님께서도 ‘이 세상이 모르는 기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도의 힘은 하느님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나를 변화시켜 줍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동안에 머물렀던 그 하늘의 한 조각을 마음속에 지니고 살게 된다는 사실은 얼마나 큰 감격인지요.
헛될 것 같은 시간이, 의미를 찾지 못했던 그 자리가 ‘기뻐 뛰며 환호하는’ 자리로 변화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