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19. 남한산성 순교성지)
경기도 광주 지역은 삼국시대 이래 지리적 요충지다.
남한산성도 그러한 특성 때문에 1595년(조선 선조 28)에 축조되었다.
1626년(인조 4)광주 유수(留守)의 치소와 마을이 성 안으로 이전되면서 천주교가 박해당할 때마다 신도들이 이곳에서 순교하였다. 1791년(정조 15) 조선시대 최초의 천주교도 박해사건인 신해박해(辛亥迫害) 때부터 신도들이 남한산성에 투옥되었다고 전하며, 1801년(순조 1) 신유박해(辛酉迫害) 때는 이곳에서 첫 순교자가 나왔다. 이후 1839년(헌종 5)의 기해박해(己亥迫害)와 1866년(고종 3)의 병인박해(丙寅迫害) 등을 거치면서 약 300명의 신도들이 참수(斬首)· 옥사(獄死)·장사(杖死) 등의 형태로 순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안타깝게도 순교자중 일부만 알려지고 있다. 병인박해 때는 이곳에서 白紙死라는 특별한 형벌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백지사란 너무 많은 신자들이 잡혀오고 이들의 처형에 진저리를 낸 포졸들이 쉽게 처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찾아낸 처형방법으로 사지를 묶고 물을 뿌린 후 한지를 얼굴에 덮어 숨이 막혀 죽게 하는 방법이란다.
한옥으로 지어진 성당이 특별하게 보이고 야외 미사터에는 남한산성 성지를 상징하는
대형 십자가와 돌 제대(祭臺)가 조성되어 있으며, 순교자 현양비와 요셉과 마리아, 아기예수를 한국 전통 이미지로 표현한 구유 등이 조성되어 있다.
아쉬운점은 개방이 허락된 시간 외에는 성당에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해서 남한산성 순교성지를 순례하고지하는 신자들은 여유를 가지고 순례하시길 권해드린다. 남한산성은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워 성지순례 겸 나들이 하기에도 좋은
성지이기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순례하면 여러가지를 얻을 수 있는 성지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