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17. 해미 순교성지)
해미는 천주교가 전파된 내포지방의 여러 고을들 가운데 유일하게 鎭營이 있던 곳이다. 조선 태종 때(1418년)부터 병마절도사병영이 설치된 곳으로 국가의 중요한 요충지였다. 해미의 첫 순교자는 1797년 정사박해의 여파로
순교한 인연민(마르티노)와 이보현(프란치스코)이다. 뿐만 아니라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증조부도 1814년 해미에서 獄死하였다. 이 3분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미를 방문하시어 시복하셨다. 그밖의 박해를 받으면서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하였으나 밝혀진 순교자는132분 뿐이다.
해미순교성지에는 <여숫골>과 <진둠벙>이라는 순교터가 있다.
순교터로 끌려가는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를 외치며 기도하던 소리가 주민들에게는“여수머리”라고 들려 본래 숲정이라 불리던 곳을 <여숫골>이라고 불렀으며, 해미성지 전체를 여숫골이라 부르기도 한다. 성지 안내 소책자에도 두가지 명칭을 함께 사용한다.
생매장터로 가는 큰 개울 외나무다리 밑의 둠벙(연못)에 빠뜨려 생마장한 곳이 있는데 이를 죄인둠벙이라 부르다 <진둠벙>이라 줄여 부르게 된 처형장이 있다.
해미성지에는 조금은 특별한 십자기의 길 기도 길이 있는데 죽음의 행진을 묘사하여 판화로 제작한 14처가 야외 제대와 함께 설치 되어 있다.
해미성지는 2021. 3. 1 국제성지로 선포 되었는데 서울 대교구 순례길이 국제성지로 지정된 후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지정되었다.
전국의 순교성지 중 외관상 잘 가꾸어진 성지이며 교황님도 방문하시게끔 하는 정도로 그 의미가 특별한 성지로서 성지순례코스에 꼭 포함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성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