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7주간(10월 3-9일)레지오 마리애 100년(3)영성과 발전
레지오 마리애는 구원의 협력자이신 성모님을 본받아 묵주기도와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복음을 전하며, 개인과 세상의 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평신도 사도직 운동 단체입니다. 처음에는 ‘자비의 성모회’라고 불리다가 1925년 11월, 창설 4년 만에 중앙평의회가 설립되면서, 창설자인 프랭크 더프가 9일 기도를 하면서 숙고한 후에 제안한 새로운 이름인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 마리아의 군단)로 명명되었습니다.레지오 마리애는 특이하게 그 이름부터 군대식으로 조직되었습니다. 이는 창설자가 고대 로마군단을 강력한 힘의 표상으로 생각하여, 세상과 교회를 위해 성모님을 총사령관으로 모시고 모든 구성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대 같은 조직을 구상했기 때문입니다. 교본 1장에서도 ‘레지오 마리애는 군대’라고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고, 그래서 단원들도 ‘우리는 성모님의 군사’라는 자의식이 강합니다. 따라서 레지오 마리애는 체계와 운영, 그리고 여러 상징과 용어 및 깃발들이 모두 군대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최초에는 여성들만의 단체였으나 조직과 활동이 확장되면서 1929년 3월에 처음으로 남성 지단이 설립되었습니다. 또한 창설 후 몇 년 동안의 경험과 운영의 결과들을 집약하고 정리하여 7년 뒤에 공인 교본이 출판되었습니다. 이후 레지오 마리애는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1950년경에는 거의 모든 대륙의 가톨릭교회로 퍼져나갔습니다.레지오 마리애의 탁월함은 평신도가 사도직과 활동의 중심에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가톨릭교회 안에서 평신도들의 위상과 활동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였습니다. 그러나 레지오 마리애는 공의회 훨씬 이전에 출범했으면서도, 장차 공의회가 추구할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평신도 운동을 지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도 일찍부터 레지오 마리애의 활동과 그 역할에 주목했고, 평신도 사도직 운동의 활성화와 함께 더욱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