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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성지순례]ME가족 성지 순례(15.. 죽산 순교 성지)

by 율하알폰소 posted Aug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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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15. 죽산 순교성지)

 

[죽산]은 본래 고려를 침범한 몽고군이 진을 친 곳이라는 의미로 [이진터]라 불렸으나 조선조에 들어와 수많은 순교자들이 이곳으로 끌려가면 죽은 목숨이라며 [잊은터]라는 이름의 별칭으로 불리던 곳이다. 이곳 성지 주변에 [두둘기 마을]이라는 곳도 있는대 도호부로 끌려가던 신자들을 두둘겨 패며 돈을 갈취하던 곳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죽산 순교성지는 천주교의 4대 박해 중 하나인 1866년의 병인박해 때 수많은 순교자들이 주님을 증언하며 생명을 봉헌한 곳이다. 충청, 전라, 경상도로 갈라지는 주요 길목인 죽산에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조선시대 초기부터 도호부가 설치되어 있었다.

[치명일기][증언록]에 의해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만 하여도 25명이나 되고 그 외에도 수 많은 이름없는 순교자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병인박해 이후 이곳에 공소가 설립되기 2년 전인 1932년까지 무려 70여 년 동안 신자 공동체의 형성이 전혀 없었음은 그 당시 박해의 참상과 공포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잘 말해준다.

이처럼 거룩한 순교터에 변변한 기념비 하나 없어 안타까워 하던 죽산 성당 신자들은 포도를 팔아 모은 돈으로 죽산 도호부와는 약간 떨어져 있으나 [잊은터]로 불리며 처형지로 사용되었던 곳의 땅을 확보하여 성지 개발을 시작했다.

고풍스런 돌담으로 둘러싸인 성지 입구에 들어서면 순교자 묘역까지 가장자리로 묵주기도 길이 있고, 묘역 가운데 무명 순교자 묘를 중심으로 양쪽에 병인박해 순교자 묘 24기와 순교자 현양탑이 날개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순교자 묘역 뒤로는 십자가상과 십자가의 길, 소성당 그리고 옆에 대성당이 있다.

우리나라 순교지 중 순교자들의 장엄한 죽음을 가장 잘 연상하게 할 수 있는 순교성지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