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 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격이 한분이신 하느님이시라는 교리입니다.

1. 세 위격은 서로 구별된다.
“하느님의 세 위격은 서로 실제적으로 구별된다. … 성부께서는 낳으시는 분이시고, 성자께서는 나시는 분이시며, 성령께서는 발하시는 분이시다.” (가톨릭 교리서 254)
우리는 니체아 신경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늘과 땅과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 하느님에게서 나신 참 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
그러니까 성부, 아버지 하느님은 창조주이시고 만들어내시는 분이십니다. 성부께서는 모든 존재하는 것들을 존재하게 만드셨고, 모든 신성의 근원이시고, 모든 신들과 사람들의 아버지이십니다. 특히 시편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느님은
“고아들의 아버지, 과부들의 보호자, … 외로운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시고 사로잡힌 이들을 행복으로 이끌어 내시는 분이시다.” (시편 68: 6-7)
성자 예수님은 하느님에게서 나신 분이시고, 창조되지 않고 나셔서 하느님과 함께 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요한 1:1)
그러니까 예수님은 말씀으로 태초부터 계셨다가, 성모님의 순종으로 사람이 되셔서 우리 안에 오셨고, 우리의 구원을 마련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인성과 신성을 모두 가지고 계십니다.
성령께서는 삼위일체의 세 번째 위격이시고, 성부와 성자를 사랑으로 연결하시고 하나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니체아 신경에서 우리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또한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이다.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그러니까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하셔서 같은 영광을 받으시는 겁니다. 가톨릭 교리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삼위일체의 제3위격이신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와 하나이시며 동일하시고, 같은 실체와 같은 본성을 지니고 계신다.” (가톨릭 교리서 254)
성령은 또, 우리를 성화시켜주십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요한16: 13)
2. 세 위격은 항상 사랑으로 연결되어 하나이시고 함께 일하신다
이렇게 세 분은 구별되신 분이시지만 한분이십니다. 세 분의 본성은 하나이시고, 함께 활동하시고, 사랑으로 일치되어 계십니다.
“하느님의 모든 계획은 하느님 세 위격의 공동 작업이다. 삼위가 오직 하나의 동일한 본성을 지니셨듯이, 그 활동도 유일하고 동일하다. … 한 분 하느님 성부에게서 만물이 비롯되었고, 한 분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만물이 존재하며, 한 분 성령 안에 만물이 존재한다.” (가톨릭 교리서 258)
1) 성경속 삼위일체 하느님- 세 위격이 동시에 나오는 장면
(1) 천지창조 장면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창세기1: 1-3)
여기에서 성부는 창조주로, 성령은 하느님의 영으로, 성자는 말씀으로 등장하십니다.
(2) 사람을 만드시는 장면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창세 1:26)
하느님은 '나'라고 안하시고 우리라고 하셨습니다.
(3)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은 다음 하느님이 그들에게 나타나신 장면
“그들은 주 하느님께서 저녁 산들바람 속에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들었다. … 주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창세기 3: 8-9)
여기에서는 성부는 주 하느님으로 나오시고, 성령은 저녁 산들바람으로 나오시고, 성자는 말씀으로 나오고 계십니다.
(4) 하느님이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장면
“주님께서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 그가 눈을 들어 보니 자기 앞에 세 사람이 서 있었다.” (창세 18: 1-2)
(5) 하느님이 모세에게 나타나신 장면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모세가 보러 오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고,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탈출 3: 2, 4)
여기에서 성부는 주님으로 나오시고, 성령은 솟아오르는 불꽃으로 나오시고, 성자는 말씀으로 나오십니다.
(6) 수태고지 장면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루카1: 35)
여기에서 성령이 나오셨고, 성부는 지극히 높으신 분으로 나오시고, 성자는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나오십니다.
(7) 예수님의 세례 장면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마태 3: 16-17)
여기에서는 예수님이 나오셨고, 성령은 비둘기 모양 하느님의 영으로 나오셨고, 성자는 하늘에서 말하는 소리로 나오십니다.
여러분도 알아챘겠지만, 하느님이 사람에게 나타나실 때는 항상 세 위격이 같이 등장하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은 모두 아담과 하와, 아브라함, 모세, 그리고 성모님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은 사랑으로 일치되어있고 함께 일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늘나라에 가면 세 분 하느님을 모두 볼 수 있는겁니다.
2) 세 위격이 각각 인간에게 내려오시는 시점
세 위격 하느님은 하나로 일치되셨지만, 구원 역사 속에서는 세 위격이 각각 다른 시점에 우리에게 내려오십니다.
성부 하느님 아버지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십계명을 주시면서 첫 번째 오순절이 일어났습니다.
“셋째 날 아침, 우렛소리와 함께 번개가 치고 짙은 구름이 산을 덮은 가운데 뿔 나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자, 진영에 있던 백성이 모두 떨었다.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모세가 백성을 진영에서 데리고 나오자 그들은 산기슭에 섰다. 그때 시나이 산은 온통 연기가 자욱하였다. 주님께서 불 속에서 그 위로 내려오셨기 때문이다. 마치 가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연기가 솟아오르며 산 전체가 심하게 뒤흔들렸다.” (탈출19:16-18)
성령은 불꽃 모양 혀로 내려오시면서 성령강림대축일, 두 번째 오순절이 일어났습니다.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사도 2: 1-4)
성자 예수님은 이미 우리에게 아기로 오셔서 수난당하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다음 하늘나라에 올라가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마지막날 우리한테 다시 오실거라고 말씀하셨고, 그건 마지막 오순절이 될겁니다. 예수님은 마지막날 일어날 최후의 심판에 대해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그 무렵 환난이 지난 뒤 곧바로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 그때 하늘에 사람의 아들의 표징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세상 모든 민족들이 가슴을 치면서,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그리고 그는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가 선택한 이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 (마태 24: 29-31)
첫 번째 오순절, 두 번째 오순절, 마지막 오순절 모두 하늘과 땅이 흔들리고 연기가 나고 큰 나팔소리가 나는 극적인 사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산이와 죽은이들이 모두 하느님 앞에 나아가서 최후의 심판을 받을겁니다. 이 때에는 우리가 하느님의 십계명을 잘 따랐는지, 그리고 마태오 복음 25장에 나오듯이 우리 가운데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얼마나 잘 대해주었는지에 대해서 심판받을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 25: 31-40)
우리가 예수님의 양으로 판단받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고 우리의 몸은 부활해서 영혼하고 다시 결합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늘나라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에 참여해서 하늘나라의 영광과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협조자이자 보호자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언제나 우리가 이 세상에서 올바로 살다가 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고 도와주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선한 것을 추구하면서 살도록 우리를 굳건하게 해주십니다. 우리 모두는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고, 하느님의 구원 약속을 믿고,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살아야합니다.
이번 교리를 마치기 전에, 베드로와 제자들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부터 성령 강림 사건까지 어떻게 변했는지 봅시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붙잡히셨을 때,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말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과의 관계를 부인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다음에 예수님은 베드로한테 나타나셔서 똑같이 세 번을 사랑한다고 말하게 하시면서 회개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수석 사제들을 두려워하고 믿음에 확신이 없던 상태였습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한테 나타나셔서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이 승천하시는 것을 본 다음에는 크게 기뻐하면서 예루살렘에 돌아가고, 그곳에서 줄곧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성령을 기다립니다. 오순절날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다음에는, 베드로와 사도들이 일어나서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고, 베드로의 설교로 그 자리에서 삼천 명 가량이 세례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은 원래 믿음이 어린아이와 같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이 자라도록 가르치시고, 꾸짖기도 하시고, 회개할 기회를 주기도 하셨습니다. 예수님 승천하신 것을 본 다음에는 그들의 마음에 믿음과 희망이 굳건해졌고, 성령이 내리신 다음에는 그들의 믿음이 어른처럼 자라나서 예수님이 주신 사명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의 믿음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은 믿는 것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숨기거나, 스스로의 신앙에 확신을 갖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열심히 청하고 구하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 도역시 믿음이 자라날 수 있고, 복음을 선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자라나면, 한분이신 하느님과 하나가 되고, 하느님 안에서 나누는 사랑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언제나 활동하고 계시는 살아계신 하느님을 언제나 굳게 믿고, 사랑하고, 모시는 거룩한 삶을 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