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12.배티성지)
배티는 배나무고개라는 뜻입니다. 고개 여기저기 돌배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배티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 때 형성된 비밀 교우촌으로 경북 칠곡에 있는 한티성지와 비슷한 성격으로 생성된 교우촌으로 그 역사가 매우 깊다.
이 지역의 교우촌은 배티를 비롯해 열다섯 곳이 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카타쿰바(비밀교우촌)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이곳 성지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1850년 최초의 조선 대목구 신학교가 설립된 곳이며 1853년부터 가경자 최양업 신부가 신학교 지도를 맡는 곳 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가경자 최양업(토마스)신부는 이곳을 본당으로 삼고 전국을 순방하며 교우들을 지도하던 곳으로 그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큰 성지입니다.
최양업(토마스) 신부님은 김대건 신부님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생이며 우리나라의 두 번째 사제입니다.
배티성지에는 2014년 시복된 복자 9분과 시복이 추진되고 있는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과 하느님의 종 김준기(안드레아)가 있는 순교자들의 땅으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부부로서 복자가 되신 2부부가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배티의 ‘6인 묘’와 ‘14인의 묘’에는 이름 없이 들꽃처럼 살다가 순교한 신앙 선조들의 줄 무덤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최양업신부 박물관이 있어 신부님에 관한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최양업(토마스)신부님은 11년 6개월 동안 다섯 개 道에 흩어져 살고 있는 교우들을 순방하기 위해 “길에서 하느님을 만나면서” 그리스도의 용맹한 군사가 되려고 하시다 결국 과로와 장티푸스로 쓰러져 40세에 쓰러지셨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