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뢰는 말씀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요한 1,1)
말씀은 하느님이십니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인간에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도 말씀을 사용하셨으며
인간과 소통하기 위하여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신 성경을 읽으면
늘 하느님의 문학적 소질에 기가 질릴 지경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유려한 하느님의 말씀이
어렵고 힘들고 때론 지루한 것으로 오인되는 현실이
마음 아팠습니다.
마침 주보를 통하여 소곤소곤 이건 알아두세요' 를 집필하게 되면서
무엇보다 따뜻한 하느님의 심정을 전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참으로 그분께서 준비하시고 마련한 자리였음을 고백합니다.
'알콩달콩' 신부님이라는 말에 놀라고
또 '알쏭달쏭' 신부로 불리는 일에 즐거워하며 사랑을 받다보니
2년이 훌쩍 지나 있군요.
힘든 세상이지만 더 나은 그리스도인으로 살고자 희망하는 분들의
물음과 질책과 격려로 이렇게 자랐습니다.
신앙의 자세를 함께 고민하고
사랑의 삶에 용기를 주고 싶어 애를 썼지만
미흡한 점이 마음에 걸리고
덜 고민한 흔적에 많이 부끄러워집니다.
때문에 모자란 인간의 소치를 나무라지 않으시고
오히려 감추시고 고치시고 채워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격합니다.
이 작은 책이
주님을 더 사랑하고 싶은 모든 분들게
언제나 어디에서나 '소곤소곤' 일러주는
주님의 음성이기를 소원합니다.
권하는 글 을 내려 주시고 격려해 주신 황주교님의 사랑으로
더 튼튼해 질 것을 믿습니다.
그 동안 소곤소곤 자신의 고민을 털어 의논해 주신 많은 분들이
'책의 주인' 이심을 밝혀드립니다.
2008년 가마골에서
장재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