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가 전하는 오늘 이야기

사도 요한은 그날 주님께서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물음은 필립보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힙니다.
느닷없이 날아든 주님의 ‘쪽지시험’에
필립보가 당황했을 것도 같은데요.

주님께서는 믿음으로 작성된 답을 원하셨는데
세상의 방법에 따른 산술적 답을 냈으니,
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엉뚱한 답에 예수님 표정이 난감했을 것도 같습니다.
하느님의 ‘한없는 자비’는 까맣게 잊고
그분을 향한 의탁이 쏙 빠져버린 답에
주님 마음이 꽤 민망했을 것도 같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삶의 ‘쪽지시험’에
복음과 믿음과 사랑의 답을 적어내는
우등생 제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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