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눈길
루가 복음에서 다음의 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여보시오,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하였다.
그가 아직 말하고 있을 때 마침 닭이 울었다.
주님께서 돌아서서 베드로를 눈여겨보시자 베드로는…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
저는 주님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주님께 어떤 것들을 청하기도 하고 대화도 하며 그분을 찬미하거나 감사드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분께서 제가 그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기를 원하신다는 썩 내키지 않는 기분이 들곤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분께서 나를 쳐다보신다고 느낄 때 나는 눈길이 마주치기를 피하면서 말씀드리곤 했습니다.
저는 눈길이 마주치는 것을 늘 피했습니다.
그 이유를 저 자신은 알고 있었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그분의 눈길 속에서 제가 아직 회개하지 못한 어떤 죄에 대한 꾸짖음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분의 눈길 속에서 그분이 저에게 원하시는 어떤 요구를 읽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드디어 용기를 내어 바라보았습니다.
그분의 눈길 속에는 아무런 꾸짖음도 아무런 요구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분의 눈길은 다만 《너를 사랑한다》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그분의 눈길을 바라보았습니다.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너를 사랑한다》는 이 말 외에 다른 것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밖으로 나가, 베드로처럼, 그렇게 울었습니다.
《너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