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59호 2021.07.11 
글쓴이 사회사목국 
스무 살 승우에게 보내는 응원

 
사회사목국(051-516-0815)


 
   아버지가 깨어나기만 간절히 바랐던 5년.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승우(가명, 만 19세)에게 아버지는 곁에 있어도 늘 그리운 존재였습니다.
 
   건설 현장에서의 추락사고로 아버지는 장기간 혼수상태에 있었습니다. 지적장애를 앓는 어머니와 누나와 함께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살아야 했던 승우에게 아버지의 사고는 온 가족을 뒤흔들어놓은 최대의 위기였습니다.
 
   이대로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깊은 절망으로 체념하려 할 때, 아버지는 기적적으로 깨어났습니다. 5년 만에... 모든 일이 잘될 것 같았지만 또 다른 고통의 시작임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의식은 돌아왔으나 뇌 손상으로 인해 자기 뜻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아버지는 점점 예민해지더니 급기야 폭력적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어머니는 3년 전에 집을 나가버렸고, 돌봄이 필요한 누나는 장애인생활시설에 보내져야 했습니다. 승우 곁에는 편찮으신 아버지만 남게 되었습니다.
 
   승우는 학업 중에도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산재 연금을 받고 있어 의료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 달에 수십만 원이 넘게 드는 의료비를 연금만으로 감당하기에는 벅찼기 때문입니다.
 
   평생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아버지를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승우는 사실 너무 지치고 힘이 듭니다. 기댈 곳도, 도망칠 곳도 없는 지금의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거란 생각에 막막하기만 합니다.
 
   승우가 성장기에 겪어야 했던 아버지의 사고, 가족과의 헤어짐, 경제적 어려움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하지만 평범하지 못한 여건에도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학업성적이 우수했던 승우는 오래전부터 바랐던 꿈이 있었지만, 직면한 현실 앞에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학교와 학과를 포기하고, 학비가 적게 드는 국립대와 취직이 잘되는 학과를 지망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내년을 기약해야만 했습니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승우는 또 이렇게 남들보다 뒤처진 것은 아닐까, 하루하루 쫓기는 기분이라고 가슴 깊이 억눌린 부담감을 토로합니다.
 
   성장기에 겪은 여러 가지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생계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던 승우가 올 한해 만큼은 마음 편하게 학업에 정진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봅니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선한 성품을 지니고 바르게 성장한 스무 살 승우에게 교우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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