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9주간(8월 8-14일)더없이 큰 사랑
작년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에서 홀로 노래 부르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성악가의 모습이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노래는 코로나로 멈추어버린 죽음과 같은 도시와 그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의 노래가 흐르며 이탈리아 곳곳의 도시들이 비추어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 도시들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영적인 상태를 말해주듯이 세상이 멈추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마스크와 보호복을 착용하고 천사의 날개를 단 여성 의료진이 붉게 물든 이탈리아를 품은 그림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성모님께서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바이러스로 피폐해진 이탈리아를 마치 아기를 돌보듯 사랑으로 보살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림 ‘천사들이여! 이탈리아로 가라!(Angels! Go Italy!)’를 그린 프랑코 리볼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스로를 돌보지 않고 바이러스 전파의 최전선에서 우리의 건강을 지키려 애쓰는 의사와 간호사, 그 외 의료업종 종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었습니다.”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콜베 신부님은 죽을 위험에 있던 다른 이를 대신하여 “16670번, 막시밀리아노 콜베, 저는 가톨릭 신부입니다. 제가 대신하여 처형을 받겠습니다.” 하고 앞으로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1941년 8월14일 독극물에 의해 죽임을 당하십니다. 생전에 성모님에 대한 사랑으로 ‘성모 기사회’를 설립하시고, 당신의 수도명에 어머니의 이름 ‘마리아’를 붙이신 신부님께서는 “성모 승천 대축일에 주님의 품으로 가고 싶다”는 말씀처럼 8월15일 화장(火葬)되십니다.이러한 그를 198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자비의 순교자’라 부르며 시성하셨습니다. 스스로를 돌보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이는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요한 15,13) 더없이 큰 사랑을 실천한 자비의 순교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