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ㅣ성모신심

새 번역 교본 읽기: 레지오의 기본 요소(제11장)

            

icon_people.gif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6-07 ㅣ No.754

[새 번역 교본 읽기] 레지오의 기본 요소(제11장)

 

 

한국세나뚜스협의회는 ‘레지오 마리애 공인교본(2014년 영문판)’에 대해 광주대교구 소속 안세환 신부께 번역을 의뢰하였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번역 교본은 1993년 영문판을 번역한 것으로 1993년 이후로 수차례 부분 수정이 있었습니다. 교본 전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번역한 교본의 내용을 본 코너를 통해 계속 게재할 예정입니다.

 

단원들께서는 새로 번역된 교본의 내용을 검토하시고 내용에 대해 건의가 있을 경우 상급 평의회나 월간지 편집실로 의견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보내주신 내용은 검토하도록 하겠으며, 타당한 의견이나 건의에 대해서는 추후 새로운 교본의 인쇄가 결정될 경우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제11장 레지오의 기본 요소

1. 개인성화 – 그 목적과 방법

 

레지오 마리애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일반적이고 필수적인 수단은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봉사이다. 각 단원은 성령의 감화 아래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자신의 행동 원리와 버팀목으로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과 영혼들의 구원을 자신의 최종 목적과 목표로 삼아 행동하며 봉사한다.

 

그러므로 레지오 마리애가 단원들에게 애써 장려하는 거룩한 삶은 레지오의 으뜸가는 활동 수단이기도 하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5)

 

“교회의 신비를 거룩한 공의회가 제시하는 대로, 교회는 흠 없이 거룩하다고 믿어진다. 성부와 성령과 더불어 ‘홀로 거룩하시다’고 칭송받으시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당신의 신부로 삼아 사랑하시고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으며(에페 5,25-26 참조), 교회를 당신과 결합시켜 당신 몸이 되게 하시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성령의 선물로 가득 채워 주셨기 때문이다.(후략)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39항)

 

 

2. 강력한 질서 체계

 

엄청난 힘을 만들어 내는 천연 자원이라도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폐물이 되기 마련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열성을 바르게 조절하지 못하거나 정열을 방임하게 되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고, 그러한 열성과 정열은 오래 지속되지도 못한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레지오는 단원들에게 활동 수행을 강조하기보다는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레지오는 규정의 힘에 큰 비중을 둔 강력한 질서 체계를 마련하여, 단원들이 세부 규정 하나하나를 철저히 지켜 나가는 정신을 지닐 것을 명령한다. 바로 이것이 다른 단체에서 조직원들에게 단순히 규정을 지키라고 권장하거나 알아둘 사항 정도로만 여기는 것과는 아주 다른 레지오만의 특징이다. 레지오는 단원들이 규정을 잘 준수하기만 한다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그리스도인의 완덕에 속하는 자질, 즉 신앙심, 성모님에 대한 사랑, 담대함, 자기희생, 형제애, 자주 기도하는 생활, 신중, 인내, 순명, 겸손, 기쁨, 사도직 정신에서 항구하게 되고 뚜렷하게 성장할 것임을 약속한다.

 

“일반적으로 ‘평신도 사도직’이라 불리는 사도직이 성장한 것은 현 시대에 나타난 독특한 현상으로, 이 사도직에 참여하는 신자들의 수만 감안하더라도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거대한 운동에 대한 대비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 세속을 떠나 살 수 있는 사람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훌륭하게 구상된 수많은 수도회들과 비교했을 때, 세속에 남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착안된 조직 형태가 제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상당히 충격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쪽은 수도 생활을 택한 사람들로 최상의 결실을 낼 수 있는 깊이 있고 명확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은 그 규정이 얼마나 기초적이고 피상적인가! 사실 평신도 단체는 소속 회원들에게 어느 정도 봉사할 것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구성원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우발적으로만 봉사할 것을 요청할 뿐,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아 수행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중략)

 

유념해야 할 사실은 우리가 목표하는 바는 영구적인 평신도 단체를 설립하는 것이지, 역사를 통해 수없이 목격한 것처럼 언젠가는 수도회로 그 모습이 변해 버리게 될 새로운 수도회와 유사한 단체를 설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이다. 즉 우리가 아는 평범한 생활을 사는 평신도들이 참여하는 효율적인 단체를 만드는 것이다. 그 단체에는 수도회처럼 순수하게 종교적인 취향과 목적만 허락할 수 있는 것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취미와 목적이 공존할 것이다. 규정의 수준과 범위는 단체가 회원으로 삼고자 하는 일반 신자 계층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과 범위여야 한다. 물론 그 이하의 수준이 되어서도 안 된다.”(미카엘 크리든 신부 Fr. Michael Creedon / 레지오 마리애 꼰칠리움 초대 영적 지도자)

 

 

3. 이상적인 단원

 

단원이 애써 수고한 일이 만족스러울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레지오는 만족도나 겉으로 드러난 성공 정도를 단원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지 말고, 그가 레지오 조직에 얼마나 정확하게 밀착해 있는지를 평가 기준으로 삼기를 희망한다. 단원이 조직에 복종하고 있는 그 정도만큼만 레지오는 그를 단원으로 여기며 그 이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적 지도자와 쁘레시디움 단장들은 단원 자격에 관한 이러한 개념을 언제나 단원들 앞에서 지니고 있도록 요구받는다. 성공과 위로는 모든 단원이 달성할 수 있는 이상(理想)이 아니지만, 조직에 충성하는 일은 모든 단원이 이룰 수 있는 이상이다. 단원이 레지오 조직에 확고히 밀착해 있을 때야만, 활동의 단조로움, 내키지 않는 활동, 이미 겪었거나 겪을 것이라 예상되는 실패를 교정하는 방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시작할 때에는 가장 잘 될 것이라 예상하던 사도직 활동마저도 지루함이나 내키지 않는 마음 또는 예상되는 실패 때문에 반드시 중단하게 된다.(후략)

 

 

4. 으뜸가는 의무

 

레지오는 조직 안에서 단원이 지켜야 할 으뜸가는 의무가 회합에 참석하는 것임을 가장 우선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회합과 단원의 관계는 마치 돋보기 렌즈와 태양 광선의 관계와도 같다. 돋보기 렌즈의 초점이 태양 광선을 집중시키면 불을 일으키고 가까이 있는 모든 것을 불붙게 만든다. 레지오를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회합이다. 회합을 통한 결속이 끊기거나 존중받지 못한다면 단원들은 떨어져 나가고 활동을 올바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단원들이 회합을 소중하게 여길 때, 레지오 조직의 힘은 굳세어진다.

 

레지오의 조직 및 이 조직의 핵심인 회합의 중요성에 관해 레지오가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는 레지오 초창기에 쓰인 다음과 같은 글을 통해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잘 드러난다.

 

“레지오 조직 내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단원일지라도 톱니바퀴의 역할에 만족한다. 각 톱니바퀴는 자기와 한 몸과 같은 동료 톱니바퀴들인 기계 장치에 자기의 독자성을 대부분 양보한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작업은 백배의 성과를 거둔다. 수많은 개별 톱니바퀴들이 작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별 톱니바퀴들은 자기가 가진 하나하나의 약점이 아니라, 자질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자질에서 나오는 능력과 열정으로 작동한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그 수많은 개별 톱니바퀴들은 아무런 능률도 내지 못하거나 한가하게 놀고 있었을 것이다. 사용되지 않고 놓여 있는 석탄 조각들과 용광로 한 가운데에 있는 석탄 조각들을 생각해 보라. 레지오 안에서 단원과 조직의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레지오라는 조직체는 그 조직체의 구성원들의 생명력과는 별개로, 뚜렷이 식별되는 자기 자신만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며, 실생활에서는 레지오가 수행한 긴급하거나 아름다운 사업보다는 생명력을 가졌다는 이 특성이 자석과 같이 새로운 단원들을 매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레지오 조직은 전통을 세우고 자기 단원들에게 충성심을 불러일으키며 그들의 존경과 순명을 즐겨 누리면서 그들에게 강력히 영감을 준다. 단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라. 그러면 그들이 지혜로운 노모에게 의지하듯이 레지오 조직에 의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단원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면 잘된 일이다. 레지오는 온갖 위험에서 단원들을 구해주지 않는가? 레지오는 열성에서 나오는 경솔함, 실패로 인한 낙심, 성공이 만드는 교만심, 자신의 의견이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망설임, 외로움에서 오는 소심증, 그리고 일반적으로 경험 부족에서 말미암은 위험한 상태에서 그들을 구해주고 있다. 레지오는 선한 지향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원자재를 취하여, 정해진 계획대로 자신의 활동을 하고 발전과 지속성을 보장해 주면서 교육시킨다.”(미카엘 크리든 신부 Fr. Michael Creedon / 레지오 마리애 꼰칠리움 초대 영적 지도자)

 

“마리아회(the Society of Mary)를 회원들인 우리와의 관계에서 바라본다면, 하늘의 모후이신 마리아가 가시적으로 확장된 현현(顯現)과도 같다. 마리아는 사랑으로 가득한 당신 모성의 품에 받아들이시듯 우리를 마리아회에 받아들이시어,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만들어주시어 특별한 대우를 받는 자녀가 되게 하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사도적 임무를 맡겨주심으로써 영혼들을 구원하는 데에 협력하는 당신의 사명에 참여하게 해주셨다. 우리 회원들에게 본회의 이상과 관심은 마리아의 이상과 관심과 동일시된다.”(마리아회 편찬 : 성모학 소론)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1년 6월호,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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