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일, 골라낸 책무더기를 보며 예수님의 사랑이 떠올랐습니다. 먼지 앉고 때 묻어 꼬질꼬질한 헌 책 같은 우리를 추하다하지 않으시는 분, 누더기 같은 우리 삶의 옹이를 속속들이 읽고 살펴 털고 씻고 헹구어 새롭게 단장해주시는 분의 은혜를 기억했습니다. 우리의 낡은 삶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죄를 꼼꼼히 털어내고 고쳐 새 사람이 되게 하심에 감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