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4주간훈화 (4월 25일-5월 1일)
“내 삶의 그릇은 무엇으로 가득 차 있나?”
인간의 모습과 가장 비슷하게 닮은 동물이 있다면 어떤 동물이겠습니까? 바로 원숭이입니다. 원숭이는 다른 동물에 비해 지능이 뛰어나고, 얼굴 생김새나 행동이 인간과 가장 비슷합니다. 그런데 혹시 원숭이를 가장 쉽게 잡는 방법을 알고 계십니까? 원숭이는 워낙 빠르고 나무를 잘 타서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경계심이 많아 원숭이를 속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제가 간단한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가죽으로 자루를 만들고 그 입구를 좁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자루 속에는 원숭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잔뜩 넣어서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습니다. 그러면 원숭이들이 나타나 자루 속을 들여다보다가 “이게 웬 떡이냐!” 하면서 좋아 날뜁니다. 그리고는 “얼씨구나!” 하면서 자루 속에 손을 집어넣어 과일을 꺼내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원숭이의 손은 자루 속에서 나오지를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원숭이는 욕심이 많아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을 잔뜩 움켜잡고 놓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원숭이는 손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과일을 잔뜩 움켜잡고 놓지 못하기 때문에 빼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때를 놓치지 않고 다가가 원숭이를 잡으면 됩니다. 너무 쉽죠.결국 원숭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욕심’ 때문입니다. ‘지나친 욕심’ 때문입니다. 먹이에 대한 집착, 자신의 손안에 움켜쥔 것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려는 지나친 욕심 때문에 결국 원숭이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법정 스님이 쓰신 책 중에 ‘텅 빈 충만’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텅 빈 충만! 텅 비어 있는데 어떻게 충만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바로 자신을 비워 놓을 때, 모든 탐욕과 욕심을 버릴 때, 결국 우리는 텅 비어 있는 공허를 맛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슴 가득한 자유와 사랑의 풍요로움을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텅 빈 충만! 비워내면 비워내는 그만큼, 버리면 버리는 그만큼 우리의 삶은 참다운 자유와 사랑으로 충만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손에 쥐고 놓지 못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