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미씨움 훈화 (제 242차 평의회 2021. 3)
이장환 마르티노 레지아 지도신부님
코로나19와 함께하는 두 번째 사순절을 맞이했습니다.
작년은 공황의 혼란 상태에서 맞이했다면
올해는 좀 더 다른 모습으로 사순절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기된 교회와 신앙의 위기가 수치적으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한때 주일미사 참례율이 70~80%까지 회복되었던 적도 있었지만,
1년이 넘게 지속함에 따라 현재는 50%를 밑돌고 있습니다.
레지오 단원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여겨집니다.
지금 상황을 표현하자면 우리는 우리 신앙의 약한 고리를 끊어 놓으려는 도둑들에 완전히 포위되어있는 형국입니다.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말아야 한다고(루카 12, 39 참조.) 말씀하십니다.
지금은 우리가 도둑과 직면한 때이며 도둑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 때입니다. 이런 심각한 상황 인식에서 이번 사순절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교구에서는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신앙과 말씀의 해’를 선포했습니다. ‘말씀’이 자신 안에, 우리 가정 안에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말씀’과 함께 기도하고, 기도를 통해 들려오는 내적인 외침에 귀 기울여 실천해야 합니다. 이것이 도둑들로부터 우리를 지켜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코로나19에 지친 마음, 게을러지고 무디어진 마음에 생명의 ‘말씀’을 불어넣어 봅시다. ‘말씀’이 우리 신앙의 약한 고리를 튼튼하게 해줄 것입니다.
회개를 통한 용서,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사순절을 하느님의 자녀다움을 회복하도록 주어진 좋은 기회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모든 레지오 단원 여러분! 도둑이 문 앞에 와 있습니다.
모두 일어나 도둑을 물리치기 위해 함께 싸웁시다.
하단 은총의 샘(제23)꼬미씨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