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사제 모토 및 감사인사

가톨릭부산 2021.01.20 14:27 조회 수 : 23

호수 2635호 2021.01.24 
글쓴이 가톨릭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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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사제 모토 및 감사인사

 

지난 202118() 하느님의 은총 속에 우리 교구에 6명의 새 사제가 탄생하였습니다. 교구민들과 많은 은인들에 대한 새 사제들의 다짐과 감사 인사를 게재합니다.

 

 

 

김진호 바오로 신부

 

사랑하는 여러분” (1요한 4,11)

 

십자가에 매달린 사나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가 저 높이 달린 까닭은 인간을 사랑했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인간을 사랑하는 것과 십자가 위에서 피투성이로 죽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도통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어도, 묵상을 해도 십자가에 매달린 하느님의 신비를 온전히 깨달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보았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사랑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성사 안에서 보았습니다. 제가 숨쉬고 있는 모습에서 보았습니다. 교우들이 저를 위해 바친 기도 안에서 보았습니다. 어두운 세상을 환히 밝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보았습니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직관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진 십자가는 사랑입니다. 그분의 종인 제가 진 십자가도 사랑입니다. 저는 제 주인과 함께 사랑이라는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보고 그 사랑에 못박힌 제가 이제 세상을 향해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1요한 4,11)

 

 

 

윤태상 안드레아 신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요한 14,6)

 

예수님이 저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을 언제나 기억하기 위해 이 구절을 성구로 선택하였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어떤 길을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길이 펼쳐져 있을지 막막한 심정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저의 길이고 그 길에 함께하신다는 사실이 저에게 무한한 위로로 다가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리를 찾고 또 알고 싶어 합니다. 저에게 진리는 수학공식이나 철학의 명제가 아니라 살아계신 예수님입니다. 사제로 살아가며 항상 진리이신 예수님을 찾고 공부하고 살아내고 싶습니다.

생명이신 예수님이 아니면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음을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생명이신 예수님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김태웅 미카엘 신부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루카 19,5)

 

성경은 자캐오가 예수님을 보기 위해서 무화과나무에 올라갔다고 전합니다. 하지만 무화과나무는 잎이 울창해서 그 나무에 올라간다면 오히려 나뭇잎에 가려 예수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숨어버립니다. 마치 저의 모습 같습니다. 예수님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과 동시에 예수님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는 부끄러운 저의 모습입니다. 그런 저에게 예수님께서는 얼른 내려오라고, 너의 집에 머물러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저의 아픔을 먼저 보고 다가오신 예수님, 그분이 이제 저를 불러주십니다. 닫힌 저의 마음의 집을 열고 들어오십니다. 그리고 저의 집은 이제 주님의 집이 됩니다. 사제로 부르심 받은 첫 순간, 이제 저는 주님의 집에서 살게 됩니다. 사제로 첫발을 내딛는 이 순간 이제는 저의 집이 아니라, 주님의 집에서, 주님을 위해 평생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변치 않도록 신자분들의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김진우 대건안드레아 신부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합당한 예배를 드리십시오.”(로마 12,1)

 

제 서품 성구는 신학교 입학을 준비할 때에 마음에 와닿은 구절입니다. 여기서 저는 사제의 가장 깊은 본질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제는 온전히 자신의 몸과 마음을 하느님께 봉헌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하느님 곁에 서서 하느님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하느님의 합당한 종이 되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정작 신학교에서의 삶은 너무나 부당한 종의 삶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당한 종인 저는 이제 하느님의 자비와 교회의 사랑 덕분에 사제의 길 위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자비와 성모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청하며, 교우들과 함께 이 길에 서 있고자 합니다. 이렇게 제가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굳건히 서 있기를 희망합니다. 언제나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본당 공동체와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 은혜를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사제 생활의 첫 발을 내딛는 저희를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한요안 요셉 신부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요한 15,9)

 

먼저 저를 당신의 도구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신학교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교수 신부님의 말씀 중 하나가 자신이 가지지 않은 것을 남에게 줄 수 없다였습니다. 사제는 예수님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양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으셨습니다. 그러한 당신 사랑으로 이끌어주셨기에 지금껏 그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그렇게 받은 사랑을 많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을 청하다 보니 이 성구가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성구의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사제로서 살아가다 보면 이러한 첫 마음을 잊고 살아가며 지치고 넘어질 것을 잘 압니다. 그럴 때 이 말씀을 떠올리며 처음의 마음을 다시금 떠올리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은인들과 본당 공동체에 감사드립니다. 그 사랑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부족한 저를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임정철 바오로 신부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

 

주위로부터 인정받는 일꾼이 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일꾼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주위를 살피고 머리를 굴렸습니다.

이러한 제가 카나 혼인 잔치의 일꾼이었다면 어땠을까 묵상해보았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누구보다 먼저 포도주를 구하러 밖으로 나갔을 것입니다. 혼인 잔치에 남아있는 일꾼들을 보며 그들을 어리석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물독에 물을 채우라는 예수님의 분부에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속으로 비웃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첫 기적은 어리석게만 보였던 그 일꾼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저는 여기서 깨달았습니다. 사제는 알아서 포도주를 구해오는 유능한 일꾼이 아니라, 그저 묵묵히 물독에 물을 채우는 겸손한 일꾼이어야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성모님의 이 말씀에 사제의 방향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누구보다 이 말씀에 충실한 분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이 하느님 아버지의 사명에 충실한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제 사제로서 예수님의 삶을 따라가고자 합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는 말씀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며, 사제로서 제 발걸음이 끝나는 날까지 제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겠습니다. 저의 이 길을 기도로 함께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유튜브 <가톨릭라이프부산>에서 새 사제 다짐 및 감사 인사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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