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간 화요일 아침입니다. 아직 캄캄한 시간에 카페라떼 한 잔을 만들어 먹고 맑은 정신으로 아침기도를 드렸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우심을 빌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거나이다.”
코로나 이후의 교회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신자들의 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믿음이 약한 이들이 하느님에게서 멀어지지 않을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교무금과 주일헌금을 가지고 어떻게 본당을 운영해 갈까? 사실 저도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이 코로나 사태를 통해 우리를 새로운 회개의 길로 부르고 계신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더 병자들과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교회가 되라는 부르심이고, 더 가난한 교회가 되라는 부르심입니다. ‘생태적 회개’와 ‘형제애’라는 시대적 징표를 실천하고 선포하는 교회가 되라는 부르심입니다. 가톨릭교회가, 우리 본당이, 우리 각자가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새로운 회개의 길로 나아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대면 미사가 중단된 동안 성체조배를 하며 텅 빈 성당을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주간 남짓 올렸던 강론을 오늘로 마감해야 하겠습니다. 제한된 인원이지만 목요일부터 미사가 재개됩니다. 사무실이 출근하면 구체적 내용을 공지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