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출처 :
천주교 서울대교구
독산동 성당의 주인신부이신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
한계를 이기는 열정
프랑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
[보트 파티에서의 오찬]
[책 읽는 소녀] 등
특유의 분위기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화가입니다.
인상주의의 특징이기도 한
야외에서
직접 보고 그리는 외광 회화부터
다양한 주제의 그림을 그렸는데
작품의 주된 메시지는
바로 '행복'입니다.
그에겐
당장의 삶이 우울하더라도
그림은
밝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그의 작품 속에선
빛과 그림자를 살려 표현한
인물들의 생생한 표정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여성과 아이들을
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밝고 화사한 색채를 사용해
'행복'을 표현하였는데
이로 인해
팔레트에는
늘 알록달록한 물감으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지개색 팔레트처럼
늘 행복할 것 같던 르누아르에게
류머티즘이라는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이 병마는
그의 신체를 서서히 잠식했습니다.
손이 뒤틀리고 경직되어
혼자서는 붓도 잡을 수 없었고
한 획을 그을 때마다
온몸이 땀으로 젖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끔찍한 병도
르누아르의 예술을 향한
열정을 삼킬 순 없었고
그는 계속해서
걸작을 탄생시켰습니다.
그에게 한 친구가 물었습니다.
"자네는
왜 그렇게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을
계속하는가?"
그러자
르누아르는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고통은 지나가 버리지만,
예술은 언제나 남는다네."
목표를 향해 달려가던 중
예기치 못한 방해물에
좌절하기도 합니다.
이때
나약한 자신을 탓하게 만들기도 하고
그 한계 앞에 두려움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를 포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한계라는 장벽 앞에서 느끼는
감정일 수 있습니다.
두려움, 좌절 등 감정이 아닌
상황을 바라보면
한계의 실체가 비로소 보입니다.
장거리 달리기 중 마지막 바퀴,
끓기 직전인 99℃ 물과 같이
한계의 실체는
최후의 인내이자 열정입니다.
한계가 느껴질 때 더 인내하는 시간,
더 열정을 쏟아야 할 때라고
생각해 본다면
넘지 못할 산이 없듯
나를 가로막을 한계도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