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강론 2020년 12월27일

by 괌삼촌 posted Dec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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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20201227 나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 가족들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서로 다투고, 갈등하는 시간도 많아졌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녀들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부모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가족은 사랑의 역사이지만, 또한 갈등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해성사 때, 고해의 내용 중에 가족의 갈등은 어김없이 나옵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연락이 없을 때, 부모 마음을 몰라줄 때, 스스로 컸다고 생각할 때, 자주 서운해하십니다. 그리고 고부, 집안의 갈등, 성당에 안 오는 자녀 때문에 힘들어하십니다.

 결혼한 자녀들은 고부, 장서, 친정, 시댁과의 갈등, 자기 부모님 집에 방문하자는 배우자의 독촉, 부모님들의 생활비 문제로 갈등하고 고민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님께 거짓말하는 것으로, 또 하고 싶은 대로 못 하는 것으로 힘들어합니다. 자녀를 못 가져 힘들어하는 부부도 있습니다.

 사제들은 동료 사제, 주교님께 불만을 토로합니다. 이 모든 것은 잘해보고자하는 노력에서 오는 갈등입니다. 남 탓보다는 자신의 배역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정말, 너 때문에가 아닙니다. 당신 덕분에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대방 배역을 부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기에 구원드라마의 또 다른 주연이 됩니다. 작은 배역은 있어도, 작은 배우는 없습니다.” 서로의 역할을 이해해주고, 역할을 한 번쯤 바꾸어서 상대방을 이해해보면 어느 정도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습니다. 미움과 갈등은 관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무관심보다 낫습니다.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습니다. 부모의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바쳐진 존재임을 알 때,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습니다.

 오늘 콜로새서는 전합니다.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주고 서로 용서해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입니다.”

 失望(실망)이라는 단어는 일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거나 기대에 어긋나서 마음이 상함을 뜻합니다. 그런데 아직 ()은 있습니다. 이것이 가정의 희망과 사랑입니다. 희망과 사랑으로 가정의 어려움을 이겨냅시다.
 
예수, 마리아, 요셉,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이성주 신부

 
     첨부된 사진은 이스라엘 나자렛에 있는 주님탄생예고 성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