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쁨(Laudate) 주일이며, 자선 주일이다. 기쁨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주일이다. 올 한 해는 미사참례를 온전히 할 수 없었지만,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과 나눔을 실천할 기회는 많았다. 힘든 이웃을 생각하고, 나누는 삶은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참 아름다울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일 년 동안, 나눔의 주일을 많이 보낸다. 구체적으로 해외 원조 주일(1월), 사순 헌금과 가난한 이를 위한 단식과 봉헌(3월), 헌미헌금(11월), 연중 제32주일인 ‘가난한 이를 위한 주일’, 오늘 대림 제3주일인 자선 주일이다. 이런 여러 기회에 우리는 가난한 이를 기억하고, 이들을 위해 자신의 것을 봉헌하면서 살아간다.
왜 이렇게 많은 주일에 ‘가난한 이를 기억하는가?’ 그 이유는 마태 25장의 최후의 심판의 기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굶주린 자, 목마른 자, 나그네, 헐벗은 자, 병든 자, 감옥에 갇힌 자’를 돕는 것이 우리 구원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며, 우리가 받게 될 최후의 심판의 기준이 된다. 아기 예수님이 오심을 준비하는 대림의 시간에, 이웃을 돌보는 일은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삶이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오심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선포한다.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회개는 내 주위의 사람을 돌보는 일을 시작하는 삶이다. 회개의 삶이다. 주님은 날 보고 계신다.’ 또 토빗기는 “자선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주고 모든 죄를 깨끗이 없애 준다.”(12,9)고 한다. 자선은 참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다.
대림 시기는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시간이며, 회개의 삶을 요청받는 시간이다. 나의 삶을 돌아보고, 회개의 삶을 요청받는 이 시기에, 자선의 삶을 통하여. 새 생명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교회가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자선과 회개를 실천하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제2독서에서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고 선포한다. 또 복음에서 선포되는 요한 세례자를 통하여 더 잘 배울 수 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바로 겸손과 솔직함은 자선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이다. 이번 주간을 보내면서, 6가지 사랑의 실천을 구체적으로 계획해 보고, 또 겸손과 기쁨, 기도, 감사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