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24호 2020.11.22 
글쓴이 이인숙 안젤라 
대사제이시며 왕이신 그리스도
 
이인숙 안젤라 / 부산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angela09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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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요한 18,36)

 
   왕관을 머리에 쓰고 계신 그리스도의 모습은 임금을 상징한다. 왕관은 신성을 상징하는 붉은 자주색에 보석과 진주, 금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이를 쓰고 있는 분의 거룩한 신분을 드러내고 있다. 왕관을 쓰고 계신 그리스도는 지상에서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시어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통해 당신이 말씀하신 하느님 나라 왕국의 임금이심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스도의 머리 위에 서방교회의 중세 희랍어로 쓰인 글씨는 IHCOYC XPICTO의 약어이다. 이콘에서의 글씨는 등장하는 인물의 존재를 알리는 수단이다. 

   그리스도가 입고 있는 복장은 대사제의 복장으로 양어깨 위에 그리스어로 ‘대사제’라 쓰여 있다. 이는 “우리 신앙고백의 대사제이신 예수님을 생각해보십시오.”(히브 3,1)에 근거하고 있으며 “그분께서는 육적인 혈통과 관련된 율법 규정이 아니라, 불멸하는 생명의 힘에 따라 사제가 되셨습니다. 너는 멜키체텍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히브 7,16~17)에서 단호히 단정한다. 
 
   그리스도의 사제성은 “그분께서는 다른 대사제들처럼 날마다 먼저 자기 죄 때문에 제물을 바치고 그 다음으로 백성의 죄 때문에 제물을 바칠 필요가 없으십니다. 당신 자신을 바치실 때에 이 일을 단 한 번에 다 이루신 것입니다.”(히브 7,27)에서 이전의 대사제들 위에 계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도의 축복을 상징하는 손 모양은 이콘을 바라보는 우리를 향하고 있으며, 이콘을 바라보며 형상의 본질 안에 머무는 우리에게 축복하심을 상징한다. 

   그리스도가 들고 있는 성경에 쓰인 글씨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요한 18,36)라는 말씀으로, 그리스도 당신이 하느님 왕국의 임금이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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