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13:13

가정교리 30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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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리 제 30 과 - 요셉은 무슨 일을 했나요?

 

《요셉은 마리아의 약혼자였어요. 그는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히 지키던 의로운 사람이었지요. 그런데 약혼자 마리아가 결혼도 하기 전에 아이를 갖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요셉은 너무나 놀라서 마리아와 헤어질 수도 있었지만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어요. 왜냐하면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잉태하게 된 사실을 알려 주었기 때문이에요. 요셉은 천사의 말에 따라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였어요.

 

요셉은 집과 일상에서 필요한 가구를 만들던 목수였어요. 예수님은 양아버지인 요셉과 함께 일하면서 그 일을 물려받으셨어요. 요셉은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받아들인 위대한 성인이에요. 우리가 요셉 성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바친다면 성인은 하느님께 우리의 기도를 전해 주실 거에요.》(『Youcat 프렌즈』p.56)

 

하느님께서는 구약성경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가장 훌륭한 왕이었던 다윗의 자손 가운데에서 메시아가 오시리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때가 차서 하느님께서 아들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실 때가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다윗 가문의 의로운 사람 요셉을 선택하셨습니다.

요셉은 예수님의 혈연적인 아버지는 아닙니다. 성모님께서는 요셉과 부부 관계없이 성령으로 인하여 예수님을 잉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 요셉과 마리아는 정혼 관계였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독특한 결혼 제도인데, 정혼은 법적으로는 부부이지만, 1년 동안 서로 떨어져 사는 기간이었습니다. 즉, 남편은 시댁에, 아내는 친정에 1년 동안 머무르면서 성생활을 하지 않고 지내는 기간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도 두 사람은 법적으로 엄연히 부부이므로, 여자 쪽이 간음을 하게 되면 율법에 따라 돌에 맞아 죽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에 마리아가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마리아가 간음을 했다고 생각하고,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여기서 요셉이 정말 착하고 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벌써 아내를 고발하여 돌로 쳐죽였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때 주님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마리아의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그리고 요셉은 천사가 말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여기서 요셉의 두터운 신앙심이 잘 드러납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내가 말도 안 되는 꿈을 꾸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을텐데, 요셉은 하느님께서 당신 천사를 보내셔서 이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셨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셨으면서도 그와 동시에 다윗의 자손 가운데에서 태어나실 수 있게 됩니다. 요셉이 아니었더라면 이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 이후에 요셉은 복음서에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무려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집에서 지냈는데, 이 때 어떻게 지내셨는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히 추측할 수 있는 것은, 목수였던 요셉의 밑에서 예수님은 보통의 유대인들 가정과 똑같이 자라셨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예수님은 요셉 성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셨으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갓난아기로 이 세상에 태어나실 때부터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았을 리는 없습니다. 어린 예수님도 우리의 어린 시절과 똑같이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또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기도와 신앙, 옳고 바른 것,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배워나가셨을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요셉은 어린 예수님에게 훌륭한 아버지요, 조용하면서도 겸손한 스승이셨습니다.

예수님의 공생활 기간에 요셉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우리는 요셉 성인이 예수님의 공생활 이전에 임종하셨다고 추측합니다. 그러므로 요셉 성인이 이 세상을 떠날 때 그 마지막을 함께 한 분들이 예수님과 성모님이셨기에 이보다 더 복된 죽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요셉을 임종자들의 수호 성인으로 공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