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7 11:14

가정교리 24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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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리 제 24 과 - ‘그리스도’라는 말은 무슨 뜻이에요?

 

《‘그리스도’라는 말은 히브리어 ‘메시아’에서 나온 건데 ‘기름부음받은 이’라는 뜻이에요.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새롭게 임금이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일을 시작할 때에 그에게 거룩한 기름을 바르는 예식을 거행했어요.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것은 예수님이 ‘기름부음받은 이’, 곧 이스라엘 민족이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메시아이시며 세상을 구원하실 구세주라고 고백하는 거에요. 그분이야말로 유일하고 참된 임금이시지요. 그렇기에 ‘그리스도’라는 말은 예수님이 속한 가족이 어디인지 알려 주는 ‘성’이 아니에요.》(『Youcat 프렌즈』p.49)

 

‘그리스도’Christus(영어: Christ) 라는 말은 그리스어 Χριστός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 단어는 그리스어 동사 χρίω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이 동사의 뜻은 ‘기름을 붓다’, ‘기름을 바르다’는 뜻인데, χριστός는 이 동사의 수동태 과거분사형이고, 그 의미는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 이 됩니다. 이 단어가 Χριστός라는 고유명사로 사용되면, 히브리어의 메시아Messia, 곧 하느님께서 보내실 구세주를 의미하고, 그리스도교는 그 구세주가 바로 예수님이라고 믿기에,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명을 위해 봉헌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이름으로 기름을 부었습니다. 왕과 사제들의 경우에 그랬고, 간혹 예언자들도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나라를 결정적으로 세우시기 위해 파견하시는 메시아는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천사는 예수님의 탄생이 바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하신 메시아의 탄생이라고 목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알려 줍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루카 2,10-12)

 

예수님께서 메시아, 곧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것은 그분의 신적인 사명을 드러냅니다. 이레네오 성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는 그분의 이름 자체가 가리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라는 이름은 기름부은 이, 기름부음받은 이, 그리고 예수님께서 받으신 기름부음 그 자체까지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름부음 자체이신 성령 안에서, 성부께서는 기름을 부으시고, 성자께서는 기름부음을 받으시는 것입니다.”(『이단 반박』3,18,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겪으시고 부활하신 이후에 베드로 사도는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이스라엘 온 집안은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사도 2,36) 새번역 성경이 여기서 ‘메시아’라고 번역한 그리스어 원문의 단어는 Χριστὸν, 곧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 사도들은 예수님이 곧 구세주시라는 고백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의 고유 명사처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마태오는 자신의 복음서를 이렇게 시작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마태 1,1) 마르코도 자신의 복음서를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마르 1,1)

 

사도 바오로도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끝부분에서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평화가, 그리고 믿음과 더불어 사랑이 형제들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불멸의 생명과 더불어 은총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모든 이와 함께하기를 빕니다.”(에페 6,23-24)

 

사도 요한도 자신의 묵시록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반드시 일어날 일들을 당신 종들에게 보여 주시려고 그리스도께 알리셨고, 그리스도께서 당신 천사를 보내시어 당신 종 요한에게 알려 주신 계시입니다. 요한은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언, 곧 자기가 본 모든 것을 증언하였습니다.”(묵시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