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6년에 발표하신 권고 『사랑의 기쁨』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녀는 다른 그 어떤 방법이 아니라 부부의 사랑에서 태어나야 합니다. 자녀는 당연한 어떤 것이 아니라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특별한 부부 사랑 행위의 결과가 낳은 열매입니다. 창조 질서에 따라서 남녀 사이의 부부 사랑과 생명 전달은 부부 모두에게 명령된 것입니다.”(81항)
교황님의 말씀대로 자녀는 당연히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를 선물로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그 감사의 마음으로 자녀들을 길러야 합니다. 자녀를 기르는 과정이 쉽지 않고, 수많은 역동적인 요소가 있음을 교회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를 기르는 기나긴 과정 안에서 힘들고 지칠 때마다 자녀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는 본질을 기억한다면, 다시 하느님께 새로운 힘을 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교황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전반적인 자녀 교육이 부모의 가장 중대한 의무이며 또한 제1차적인 권리임을 거듭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지 과업이나 짐이 아니라, 부모가 지켜주도록 부름을 받고 그 누구도 부모에게서 박탈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이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입니다... 학교는 부모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보조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본 원칙입니다.”(84항)
이 말씀에서 교황님의 메시지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자녀 교육은 부모의 가장 중대한 의무이며 권리이고, 학교는 이것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기관이며, 이것이 기본적인 원칙이라는 것입니다.
이 원칙을 주일학교에 대입해도 똑같습니다. 자녀의 신앙과 교리 교육은 부모의 가장 중대한 의무이며 권리이고, 주일학교는 이것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기관입니다. 집에서 부모가 자녀와 함께 기도하지 않고, 집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과 교리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그 어떤 훌륭한 주일학교 교사나 시스템도 그것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가정교리는 교황님이 말씀하신 이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혹은 모르고 있었거나 소홀히 했던 이 기본 원칙을 다시 우리 가정에서 키워 나가는 과정입니다. 이것은 한두 번 해서 끝나는 차원이 아니라 모든 가정은 언제나 가정교회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고, 그렇기에 우리 가정이 가정교회가 되도록 날마다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교황님도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교회는 부모들이 그들의 교육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적절한 사목 활동을 통하여 그들과 협력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를 위하여 언제나 교회는 부모들이 자신의 고유한 역할을 소중히 여기고 혼인성사를 받았기에 자기 자녀 교육의 참된 봉사자가 된다는 것을 깨닫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 교육으로 교회를 건설하고, 이로써 하느님께서 주신 성소를 받아들입니다.”(85항)
교황님의 말씀대로 교회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신앙과 교리를 가르치는 데 있어서 협력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녀 교육의 참된 봉사자는 부모이며, 교회는 그것을 깨닫는데 도움을 주는 곳입니다. 그리고 부모는 가정에서 자녀에게 신앙과 교리를 가르치고 전달함으로써 가정교회를 건설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자녀의 일반적인 교육과 인성 교육뿐만 아니라 신앙과 교리 교육에서도 그 주체는 엄연히 부모님들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부모님들은 이 사실을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늘 기억하면서 지금보다 더 자녀 교육에 힘써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