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7 14:41

가정교리 21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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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리 제 21 과 - 하느님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 주시나요?

 

《물론이에요! 하느님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 주시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셔요. 그렇다고 하느님이 마치 무선으로 로봇을 조종하듯이 우리를 당신 맘대로 움직이시는 것은 아니에요.

 

하느님은 우리 스스로 어떠한 것이 좋은지 선택하고 또 어떠한 강요도 없이 하느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자유를 선물로 주셨어요. 하지만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우리와 늘 항상 함께 계시고 양심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셔요. 우리를 돕기 위해 좋은 사람들을 보내 주시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가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지요. 또한 힘든 순간을 잘 이겨 낼 수 있도록 우리 곁에 항상 함께 계셔요.》(『Youcat 프렌즈』p.44)

 

만물은 고유의 선과 완전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창조주 하느님의 손에서 완성된 상태로 나온 것은 아닙니다. 만물은 하느님께서 정해 주신, 아직도 다다라야 할 궁극적인 완성을 향한 진행의 상태로 창조되었습니다. 당신의 피조물을 이러한 완성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배려를, 하느님의 섭리Providentia(영어: Providence)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당신의 섭리로 보호하고 다스리시며 이끌어 주십니다. 하느님의 섭리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이어서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세계와 역사의 큰 사건들까지도 모두 보살피십니다. 구약의 잠언은 하느님의 섭리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이 마음으로 앞길을 계획하여도 그의 발걸음을 이끄시는 분은 주님이시다.”(잠언 16,9)

 

“사람의 마음속에 많은 계획이 들어 있어도 이루어지는 것은 주님의 뜻뿐이다.”(잠언 19,21)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인간 계획의 주인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세운 계획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도와주시며 또한 우리의 협력을 바라고 이용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그저 단순히 자신의 자리에 있도록 하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은 당신 호의에 따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어, 의지를 일으키시고 그것을 실천하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필리 2,13)

 

이와 같은 하느님의 이끄심으로 우리가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든 피조물을 돌보고 계시다면 어째서 악이 존재하는가? 하느님께서는 왜 악이 존재할 수 없는 완전한 세상을 창조하지 않으셨는가?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무한한 능력으로 항상 더 나은 뭔가를 창조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궁극적인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진행의 상태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의 계획에 따른 이러한 진행의 상태는 어떤 존재가 나타나면, 다른 존재가 사라질 수 있고, 더 완전한 것이 있으면 덜 완전한 것이 있을 수 있는 상태입니다.

 

지성과 자유를 지닌 피조물인 천사와 인간은 자유로운 선택과 더 나은 것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들의 궁극적인 목적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그릇된 길로 갈 수도 있습니다. 악을 저지를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천사와 인간에게 전적인 자유의지를 주셨고, 그 자유를 존중하시기에, 우리가 악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신비로운 방식으로 악에서 선을 이끌어 내십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최상의 선이시므로, 만일 악에서 선을 이끌어 내실 충분한 능력과 선을 가지고 계시지 않다면, 당신의 피조물들 안에 어떠한 악도 존재하도록 방치하지 않으실 것입니다.”(『믿음 희망 사랑』3,11)

 

사도 바오로도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는 자신들에게 닥치는 일들에 대해 문제를 삼고 반발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것은 사랑에서 나오며, 모든 것은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목적이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십니다.”(『하느님의 섭리에 관한 대화』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