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6 11:57

가정교리 20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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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리 제 20 과 - 하느님은 지금도 인간과 세상을 돌보시나요?

 

《하느님은 매 순간 이 세상이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돌보고 계셔요. 아주 작은 개미에서부터 광활한 우주의 은하계까지 이 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 없이 존재할 수 없어요.

 

하느님은 아주 복잡한 시계를 만들어 놓고 알아서 작동하도록 내버려 두는 분이 아니셔요. 오히려 그와 반대로 이 세상을 돌보시고 심지어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어 오셨지요. 하느님은 저 멀리 계신 분이 아니셔요. 그분은 우리를 지켜 보시고 우리가 그분을 부르면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이셔요.》(『Youcat 프렌즈』p.43)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녀들의 사소한 필요도 돌보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가 자녀답게 의탁할 것을 요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마태 6,26-34)

 

이 말씀으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수동적인 존재로 만드시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온갖 불안과 걱정에서 우리를 해방시키고자 하십니다. 언제나 우리를 돌보아 주시는 하느님을 굳게 믿고 의탁할 때 우리가 인간적인 모든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쁨과 행복,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치프리아노 성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의 정의를 찾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곁들여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과연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니,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자신이 하느님을 버리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부족할 것이 없습니다.”(『주님의 기도』21)

 

그래서 시편 저자도 우리에게 이렇게 권고합니다. “네 근심을 주님께 맡겨라. 그분께서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 의인이 흔들림을 결코 내버려 두지 않으시리라.”(시편 55,23)

 

베드로 사도도 우리에게 이렇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의 모든 걱정을 하느님께 내맡기십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1베드 5,7)

 

송봉모 신부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도 아빠 하느님은 지극한 사랑으로 당신 자녀인 우리를 돌보아 주시건만, 우리는 마치 돌보는 이 없는 고아처럼 불안, 초조, 근심으로 떨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세상에서 우리를 돌보시는 아빠 하느님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입으로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인생은 자기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불안과 초조, 근심과 두려움으로 마음이 위축되어 있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불안하니까 자기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까지 들볶으며 힘들게 한다. 우리 마음 안에 평화를 회복하고 내적 힘을 갖기 위해서는 복잡한 이론이나 방법이 필요 없다. 꼭 한 가지, 하느님 아빠께 온전히 자신을 내어 맡기는 것이다.(『예수: 우리의 발걸음을 아빠 하느님께로』바오로딸 2019, p.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