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3 13:39

가정교리 17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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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리 제 17 과 -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 가운데 인간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하느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모든 것을 사랑하셔요. 동물도 여기에 포함되지요. 그런데 그분은 인간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하셨어요. 하느님은 이 세상을 잘 가꾸고 보호하도록 인간에게 이 세상을 맡기셨어요.

 

길가에 놓여 있는 돌은 아픔이나 슬픔을 느낄 수가 없어요. 동물 역시 자신들의 본능에 따라 살아가지요. 그러나 인간은 생각을 하고 느끼고 울고 웃기도 해요. 또한 인간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가져요. 오직 인간만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인간은 어떤 것이 착한지 나쁜지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인간은 하느님의 친구까지도 될 수 있는 거에요.》(『Youcat 프렌즈』p.40)

 

인간은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되었고, 인간의 고유한 본성 안에는 영적인 세계와 물질 세계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또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고,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당신과의 친교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하여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을 사랑하며, 하느님께 모든 피조물을 봉헌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이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도대체 이런 배려를 받아 창조되는 존재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위대하고 경이로운 동물, 하느님 보시기에 피조물 전체를 능가하는 인간입니다. 인간을 위하여 하늘과 땅, 바다와 모든 창조계가 마련되었으며,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구원을 너무나도 소중히 여기시어 당신의 외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내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높이 올리시어, 당신 오른편에 앉게 하시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사용하셨습니다.”(『창세기 강해』2,1)

 

하느님의 모습대로 지어진 인간은 육체적이며 동시에 영적인 존재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 2,7)는 성경의 이야기는 바로 이 사실을 상징적인 언어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영혼이라는 말은 성경에서 종종 인간의 생명이나 인격 전체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또한 인간의 가장 내밀한 것,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특히 인간은 영혼을 통해서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게 됩니다. 이렇게 ‘영혼’은 인간의 영적인 근원을 가리킵니다. 물질로 구성된 육체가 인간의 육체로서 살아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영혼 때문입니다.

 

남자와 여자를 함께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이 둘이 서로를 위한 존재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위한 존재’로서 창조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반쪽’으로나 ‘불완전’하게 만드신 것이 아니라, 서로 인격적으로 일치하도록 만드셨으며, 이 일치 안에서 각자는 상대방을 위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 남자와 여자는 하느님의 ‘관리인’으로서 땅을 ‘다스릴’ 소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스림은 독단적이고 파괴적인 정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는’ 창조주의 모습을 닮은 남자와 여자는, 다른 피조물들을 위한 하느님의 섭리에 참여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인간은 하느님께서 맡겨 주신 세상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프란치스코 성인께서는 ‘저의 주님, 찬미받으소서.’라고 노래하셨습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께서는 이 아름다운 찬가에서 우리의 공동의 집이 우리와 함께 삶을 나누는 누이이며 두 팔 벌려 우리를 품어 주는 아름다운 어머니와 같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십니다.”(『찬미받으소서』1항)

 

“이 누이가 지금 울부짖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지구에 선사하신 재화들이 우리의 무책임한 이용과 남용으로 손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구를 마음대로 약탈할 권리가 부여된 주인과 소유주를 자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죄로 상처 입은 우리 마음에 존재하는 폭력은 흙과 물과 공기와 모든 생명체의 병리 증상에도 드러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억압받고 황폐해진 땅도 가장 버림받고 혹사당하는 불쌍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지구는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로마 8,22)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흙의 먼지라는 사실을 잊었습니다.(창세 2,7 참조) 우리의 몸은 지구의 성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는 그 공기를 마시며 지구의 물로 생명과 생기를 얻습니다.”(2항)

 

“창조주께서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창조주께서는 사랑의 계획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창조하신 것을 후회하지 않으십니다. 인류는 여전히 우리의 공동의 집을 건설하는 데에 협력할 능력이 있습니다.”(13항)

 

“모든 피조물은 서로 관련되어 있기에 사랑과 존경으로 소중히 다루어야 합니다. 살아 있는 피조물인 우리는 모두 서로 의존하고 있습니다.”(42항)

 

“실제로 인간은 자신에게서 벗어나 하느님, 타인, 모든 피조물과 친교를 이루어 살면서 관계를 맺을수록 더욱 성장하고 성숙하며 거룩해집니다.”(240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