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2 13:33

가정교리 16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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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리 제 16 과 - 이 세상은 어떻게 창조되었나요?

 

《한처음, 아직 아무것도 없었던 그때, 시간도, 한 줌의 어둠조차도 없었던 그때, 오직 하느님만 계셨어요. 하느님은 “생겨라!”라는 말씀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셨어요.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을 이 세상 모든 것을 창조하신 창조주라고 불러요.

 

성경은 하느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알려 주기 위해 7일 동안의 창조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어요. 수천 년 동안 그리고 오늘날에도 그분의 보호 아래 이 세상은 커 나가고 있어요.》(『Youcat 프렌즈』p.38)

 

성경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창세 1,1) 성경의 이 첫 번째 말씀은 우리에게 세 가지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1. 영원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이외의 모든 것을 비로소 존재하게 하셨습니다.

2. 당신 홀로 창조주이십니다.(성경에서 ‘창조하다’ ― 히브리어로 ‘bara’ ― 라는 말은 언제나 하느님만이 주어로 되어 있습니다.)

3. (‘하늘과 땅’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것들에게 존재를 주시는 하느님께 달려 있습니다.

 

창조는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모든 계획의 기초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절정에 이르는 구원 역사의 시작입니다.

 

창조에 관한 교리교육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교리는 인간과 그리스도인 삶의 근본에 속한 것입니다. 창조에 관한 교리는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인간의 기원은 무엇인가?”, “인간의 목적은 무엇인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가?” 하는 모든 시대에 걸친 사람들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앙의 대답을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세계와 인간의 기원 문제는 많은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되었으며, 이러한 연구는 우주의 생성 시기와 크기, 생명체의 등장, 인간의 출현 등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풍요롭게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발견으로 우리는 더욱더 창조주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찬미하고, 그분의 모든 업적, 그리고 학자들과 연구자들에게 하느님께서 주신 지능과 지혜에 대해서도 감사합니다.

 

하느님께로부터 뛰어난 지혜를 받은 솔로몬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만물에 관한 어김없는 지식을 주셔서 세계의 구조와 기본 요소들의 활동을 알게 해 주셨다. 또 시간의 시작과 끝과 중간, 동지 하지의 변경과 계절의 변화, 해가 바뀌는 것과 별자리, 짐승들의 본능과 야수들의 성질, 영들의 힘과 사람들의 생각, 갖가지 식물과 그 뿌리의 효험을 알게 해 주셨다. 그리하여 나는 감추어진 것도 드러난 것도 알게 되었으니, 모든 것을 만든 장인인 지혜가 나를 가르친 덕분이다.”(지혜 7,17-22) 과학자들과 연구자들도 하느님의 존재를 알고 믿는다면, 이런 고백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와 인간의 기원에 대한 연구에 큰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자연 과학 고유의 영역을 넘어서는 다른 차원의 질문들로 강렬한 자극을 받게 됩니다. 이 질문은 단순히 언제 어떻게 우주가 물질적으로 생겨났는가, 또는 인간은 언제 나타났는가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러한 기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입니다. 그 기원이 우연이나, 맹목적인 운명이나, 이름 모를 필연성의 지배를 받는지, 또는 하느님이라고 불리는, 지성을 지닌 선한 초월적인 존재의 지배를 받는지를 묻게 됩니다.

 

고대의 종교와 문화를 보면, 세계와 인간의 기원을 다룬 많은 신화들이 있습니다. 어떤 철학자들은 만물이 신이고, 세계도 신이며, 세계의 변화는 신의 변화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을 ‘범신론汎神論’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철학자들은 세계의 신의 필연적인 유출이며, 세계는 그 근원에서 흘러 나왔다가 다시 그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고, 또 어떤 이들은 영원히 투쟁하는 선과 악, 빛과 어둠의 두 근원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이원론二元論’이라고 하는데,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회심하기 전에 오래 머물렀던 마니교의 대표적인 주장입니다.

 

이러한 개념들 가운데 하나에 따르면, 세계는 ― 적어도 물질적인 세계는 ― 타락의 산물이므로 악하며, 따라서 이것은 버리거나 초월해야 할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이것은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에 널리 퍼져 있던 영지주의자들의 대표적인 주장입니다. 또 다른 이들은 세계가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신은 세계를 마치 시계처럼 움직이도록 창조했고, 일단 창조한 뒤에는 나름대로 움직이도록 방치한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을 ‘이신론理神論’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세계의 어떠한 초월적인 기원도 인정하지 않으며, 이 세계에서 항상 존재하는 단순한 물질의 작용만을 봅니다. 이것을 ‘유물론唯物論’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모든 시도들은 세계와 인간의 기원에 관한 질문에 언제 어디서나 제기되어 왔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탐구는 인간에게 고유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인간의 지성이 이미 세계와 인간의 기원에 대한 답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로써 확실해집니다.

 

사실 창조주 하느님의 존재는, 비록 종종 애매모호하거나 오류로 왜곡될 수도 있지만, 인간 이성의 빛의 도움으로 하느님의 업적을 통해서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신앙은 이러한 진리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성을 비추어 주고 견고하게 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믿음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 따라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습니다.”(히브 11,1.3)

 

※ 이 주제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분은 다음 강의를 참고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bmzOmjq0KZE&t=313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