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1 14:20

가정교리 15과

조회 수 11 추천 수 0 댓글 0

가정교리 제 15 과 - 하느님은 무엇을 하실 수 있나요? 그분은 어떤 능력을 지니셨나요?

 

《하느님은 전능하셔요.

다시 말해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이에요.

 

창조된 모든 것은 하느님이 원하셨고 또 보호해 주시기에 존재해요.

시간과 공간, 하늘과 땅, 온 우주와 별, 천사와 사람 그리고 동물...

하느님은 인간이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온 세상을 완전히 질서 있게 만드셨어요.》(『Youcat 프렌즈』p.37)

 

하느님의 모든 속성 가운데에서 하느님의 전능하심만이 신경에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온 세상을 창조하셨고, 모든 것을 다스리시며,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전능하다’라고 번역된 라틴어 omnipotens(영어: almighty)는 라틴어 omnis(모든 것을)와 potens(할 수 있는)가 합쳐진 말입니다.

 

그래서 시편 저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 하느님께서는 하늘에 계시며 뜻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다 이루셨네.”(시편 115,3)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동정 잉태를 예고했을 때, 마리아는 천사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카 1,34)

 

그러자 천사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5-37)

 

이처럼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고(=전능하심),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은 모두 하느님의 처분에 맡겨져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온 우주의 주님이시고, 우주에 질서를 부여하셨으며, 이 우주는 하느님께 완전히 복종하고, 그분의 처분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구약의 지혜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느님, 당신께서는 언제든지 막강한 힘을 발휘하실 수 있습니다. 누가 당신 팔의 힘을 당해 낼 수 있겠습니까? 온 세상도 당신 앞에서는 천칭의 조그마한 추 같고, 이른 아침 땅에 떨어지는 이슬방울 같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주십니다.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 원하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존속할 수 있었으며, 당신께서 부르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겠습니까?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기에 당신께서는 모두 소중히 여기십니다.”(지혜 11,21-26)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신 아버지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무한한 자비를 통하여 아버지로서의 전능하심을 보여 주십니다. 당신의 자비로 죄인들을 용서해주심으로써 전능함의 극치를 드러내십니다.

 

그런데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악이나 고통의 체험을 통해서 시련에 놓일 수 있습니다. 때때로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은 것처럼, 또 하느님께서 악을 막을 수 없으신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외아들 예수님의 자기 낮춤과 부활 안에서 당신의 전능하심을 신비하게 드러내시고, 아드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악을 이기셨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께서 바로 하느님의 힘이며 지혜이십니다.

 

이것을 사도 바오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멸망할 자들에게는 십자가에 관한 말씀이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을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복음 선포의 어리석음을 통하여 믿는 이들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1코린 1,18.21.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