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도할 때 촛불을 밝힙니다. 성당에는 촛대와 초가 여러 군데에 놓여 있으며 미사 때에는 제대에 촛불을 밝힙니다.

대림시기는 대부분 제대 앞에 ‘대림환’을 마련합니다. 대림환에는 보라색 계열의 초가 4개있습니다. 대림시기 4주 동안 매주 하나씩 차례로 켭니다. 이것은 세상의 빛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의미인 것입니다.

 

부활 시기에는 ‘부활초’가 제대 옆에 놓이죠.  다른 초에 비해서 훨씬 큰 부활초에는 붉은 십자가와 함께 십자가 좌우, 상하에 숫자가 하나씩 표시됩니다. 숫자는 연도를 가르키고 십자가 위아래는 시작과 마침을 뜻하는 그리스어 Α(알파)와 Ω(오메가)라고 적혀 있습니다. 세상을 밝히시는 예수님이 바로 세상의 시작이자 마침(완성)이라는 뜻입니다.

 

간혹 성당에서는 초를 밝힐 수 있는 봉헌대가 성모상 앞에도 있죠. 성지에 가면 성모상 앞에 예외 없이 봉헌대가 있고 초를 비치해 놓습니다. 그만큼 성모상 앞에서 자주 기도를 드린다는 뜻입니다. 성모상 앞에 작은 유리컵에 담긴 초들을 볼 수 있을 것인데, 이런 경우 촛값으로 봉헌금을 내고 촛불을 밝히며 기도하기도 합니다.

 

촛불이 타오르며 내는 연기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올라 하느님과 우리를 서로 마주하게 하며, 뿐만 아니라 우리가 기도해 주는 이들과 하느님을 서로 연결해 준다고 믿습니다. 가족이 병중이거나 친구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우리는 촛불을 밝혀 그들을 위해 정성을 담아 기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