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밤 집중호우로 성전이 침수되고 있는 장면(왼쪽사진). 다음 날 아침 물이 빠지고 제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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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당이 7월 23일 부산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성전과 제의실, 사무실, 강당 등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날 밤 9시부터 자정 무렵까지 집중적으로 내린 폭우로 주변 배수구가 범람하고 해상까지
만조시간이 겹치면서 배수구 물이 역류돼 성당 안으로 차올라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성당은 삽시간에 침수돼 아수라장이 됐고, 1m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마당가에 있던
대형견(산이)과 강아지(해피)까지 둥둥 떠다니며 허우적거렸습니다.
주임 신부님의 급보를 받고 성당으로 달려온 전임수 분도 평협회장님은 신부님과 둘이서
물바다가 된 성전으로 가 오르간을 옮기고 급한대로 전기코드를 모두 뽑았습니다.
그러나 깜깜한 밤중에 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던 평협회장님은 다음날 새벽 교우들에게 문자로 상황을 알려 도움을 요청했고,
소식을 들고 달려온 30여 명의 교우들은 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다행히 허리춤까지 차올랐던 흙탕물은 모두 빠졌지만 성당은 쓰레기와 뻘이 뒤엉겨 엉망이 된 상태.
성전과 제의실, 사무실, 강당, 쉼터와 주방, 마당에서 흙탕물에 젖은 각종 집기들을 꺼내 말리고,
뻘은 쓸어내고 닦았습니다.
이미 물에 젖어 못쓰게 된 목가구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은 폐기물로 분류했습니다.
복구에 만전을 기한 끝에 토요일인 25일 저녁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고, 다음 날인 26일 주일미사를
무사히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본당 교우님들의 단합된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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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교우들이 침수피해 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는 장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