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묵상 듣기 : youtu.be/a0X-N2cQf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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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죽이려는 계획이 한창일 때 예수님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 다른 곳으로 향하십니다. 죽음을 피하는 듯 보이는 예수님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예수님의 낯선 모습처럼 보일 수 있는 이 짧은 글이 전해주는 내용은 그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예수님을 그런 위험에 빠뜨린 이유는 여전히 지속됩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사람들 사이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직접 보여주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당장의 위험은 피했으나 예수님을 위험하게 만들었던 사람들을 멀리하지 않으셨고, 그들을 고쳐주는 일 또한 계속하셨기에 예수님은 여전히 그 위험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가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이 만약 그 일을 그만두셨으면 그래서 사람들에게서 잊혀질만큼 시간을 벌었으면 그분을 미워하고 죽이려하던 이들의 생각들도 멈추었을 겁니다. 위험하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테니까요. 그런데도 예수님은 사람들의 입을 단속하는 것 외에 당신의 일을 멈출 생각이 없으셨습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아는 십자가는 어김없이 예수님에게 다가왔습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일을 그만두지 않으셨던 것은 강한 의지와 굳센 믿음 여러가지로 표현할 수 있지만 그 중심에는 복음이 전해주는 예수님의 모습 속에 느껴지는 사람의 모습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종의 모습은 이러합니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결코 포기하지 않는 주님의 종은 민족들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의지보다 백성들을 걱정하고 사랑하며 그들을 도무지 저버리지 않는 사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미리 예단하지도 않는 이유는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못난 모습을 보면서도 "넌 안돼"라고 말하지 않고 스스로 포기한 사람들에게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분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 자신이 어떤 모습이건 그렇게 주님은 사랑하신다는 것을 아는 것이 믿음의 기초라면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믿음의 모습이 됩니다. 우리는 그렇게 사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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