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현 신부(당리성당 주임)
루카 3,1-6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최재현 베드로 신부 / 당리성당 주임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며 인권 주일입니다.‘인권 주일’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존엄한 인간이 그에 맞갖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뜻으로 1982년 10월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는 오늘부터 일주일을‘사회 교리 주간’으로 정하여, 공동선의 원리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선택, 노동의 존엄성, 환경에 대한 공동책임, 평화 증진 등에 대한 묵상과 실천적인 노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기를 전 생애를 통해 가르치셨습니다. 하지만 물질만능주의, 갑과 을의 관계, 경제적인 폭력, 집단 이기주의 등은 주님의 가르침을 듣고 보지 못하도록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사람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골짜기는 메워지고,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루카 3, 5) 되어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주님은 바라셨지만, 오히려 세상은 더 갈라지고 거칠어지고 굽어져 방향을 잃고 있음을 봅니다. 그러하다보니“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동쪽으로 눈을 돌리고, 자녀들이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듣게”(바룩 5, 5) 해야 한다는 바룩 예언자의 목소리와“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온갖 이해로 더욱더 풍부해져, 무엇이 옳은지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필리 1, 9∼10)이라는 바오로 사도의 오늘 말씀이 더욱 절절히 들려오는 듯합니다.

  한편으로‘우리 사회는 물질적 성공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칙을 무시하는 삶을 지속해 왔고, 세계가 놀랄 만한 기적적 성공 이면에 윤리적 붕괴가 가져올 피해를 등한시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교회도 세상의 빛과 소금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음을 자성합니다. 인권을 보호하고, 영혼을 구하기 위한 교회의 임무를 게을리하였고, 약자의 편에서 진정으로 공감하지 못했음을 반성합니다.’(2014년 인권 주일 담화문 참조) 라는 교회의 담화문은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새로운 다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탄생을 기다린다는 것은,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주님처럼 서로를 위한 삶을 지향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강조되는 사회가 되기를, 그리하여 주님 오실 길을 곧게 내어 모든 이가 하느님의 구원을 보게 되는 그날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기도하고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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